한국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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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아픔보다 남 아픔이 먼저”

2004-12-27 (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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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정상담가 박수경씨, 장애 몸으로 6년간 자원봉사

교통사고로 신체 장애를 겪고 있으면서도 지난 1년간 1064시간을 자원봉사한 한인 여성이 있어 한인사회에 귀감이 되고 있다.
주인공은 맨해턴에 거주하는 박수경씨로 뉴욕가정상담소에서 6년반 째 주말 핫라인 상담가로 활약하고 있다.
박씨는 2003년10월부터 2004년9월까지 주말(토요일 오후 6시부터 월요일 오전 8시까지)마다 총 1,000시간을 자원봉사했다. 지난 6년간 주말마다 활동해온 것까지 합하면 봉사시간이 4,000시간이 넘는다.
4년전 집 앞에서 버스에 치어 의식을 잃고 어깨와 척추에 부상을 입은 박씨는 걸을 때 워커가 필요한 신체장애자이다.
“몸은 아프지만 남을 위로하고 도울 수 있다는 생각 때문에 핫라인 봉사활동에서 손을 뗄 수가 없습니다. 힘들어 도움이 필요한 사람이 있는데 몰라서 또는 연락이 안되어서 낙담하고 있을 모습을 떠올리면 안타깝습니다.”
박씨는 특히 남들이 여행을 떠나는 연휴가 되면 핫라인 봉사자가 없을까봐 먼저 자원한다. “남편의 폭행으로 어려운 상황에 계신 피해여성, 계획적으로 접촉했다가 도박에 빠진 배우자를 둔 남성, 집에 들어와 폭행하고 돈을 훔쳐가는 자식이 있는 부모 등 말못하는 사연을 가진 분들이 많습니다.”
자신이 알고 있는 미국의 제도와 피해자나 어려움에 처해있는 한인들이 받을 수 있는 혜택을 알려주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는 박씨는 어떤 한인들은 어려운 상황을 들어주는 것만도 힘이된다고 밝힌다.
“상담소를 친정이라고 생각하고 도움이나 상담이 필요한 한인들의 이용을 바란다”는 박씨는 “한인들이 자존심이 강해 웰페어 받는 것을 피하려는 경우도 있으나 자신의 발전을 위해 도움을 받고 어려움을 이겨내는 것이 더 현명한 생활이 아니냐”며 핫라인의 이용을 적극 권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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