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카고 트리뷴지 소개
시카고 트리뷴지는 12월24일자 메트로섹션 종교면에 지난 4년간 성탄절 이브 예배를 공동으로 드려온 한인 교회와 미국 교회를 크게 소개했다. 영어와 한국어, 미국인과 한국인, 이민 1세대와 2세대라는 무시못할 문화적 장벽을 믿음의 노력으로 넘어온 이들 교회는 웨스트몬트 타운에 위치한 장자한인장로교회(Jangja Korean Presbyterian Church/정승철 담임목사)와 제일연합감리교회(First United Methodist Church/론 그린 담임목사)다. 다음은 트리뷴지 기사를 요약한 것이다.
「지난 2001년 맨 처음 합동예배를 드릴 때는 어색하기도 했지만 무엇보다도 예배 중 언제 서고 앉을 지, 목사님은 어디서 서서 설교할 지, 교인들은 언제 일어나 친교를 나눌지 등 차이점이 적지 않았다고 두 교회 목사들은 말한다.
처음에는 문화적 장벽도 높은 것 같고 차이도 큰 것 같아 힘들었다. 하지만 4년 동안 1년에 2번씩 성탄절과 부활절에 함께 예배드리고 찬양하면서 한국인이고 미국인이고 서로를 가족처럼 여기며 화목하게 예배드리는 사이가 됐다고 정승철 목사가 말했다. 인터뷰 당시 정 목사는 한국어로 답했고, 그의 딸 미진이 기자에게 영어로 전달했다.
서로 다른 교회들이 합동으로 예배드리는 것이 특이한 현상이 아니다. 수십년간 유행해온 트렌드를 반영한 것이라고 폴 루트거스 시카고 메트로폴리탄 지역 종교지도자연합회의 상임이사가 말한다. 이같은 방식은 20세기 초 들어 시작해 최근 들어 유행하고 있는 ‘종파 통합’ 또는 ‘다문화 예배’ 트렌드를 반영한 것으로 보여진다. 폴 상임이사는 특히 작은 교회들 사이에 이같은 방식의 예배가 유행하는 건, 믿음만 굳건하다면 절차상의 작은 차이점은 아무래도 좋다는 것은 인정하는 추세가 늘고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장자 교회에 다니는 크리스챤 최(23)씨는 예배가 영어와 한국어로 진행되다 보니 한국인과 백인간의 문화적 장벽뿐만 아니라 한인 이민 세대와 교포 1세대 간의 장벽도 사라지게 됐다고 말한다.
8년전 설립된 장자 한인 장로교회는 교회에 세들기를 계속해오다 지난 2001년 제일연합감리교회(40 N. Lincoln St.)의 제안으로 교회 예배홀, 부엌 등을 함께 사용하기로 공식 계약을 맺었다. 단순히 사업이 아닌 하나님의 사업이라고 여겼다. 그럴 때마다 기도로 극복해왔다고 론 그린 목사가 말했다.
두 교회 목사들은 예배 전에 연설문을 모두 종이에 옮겨 적는다. 이를 단어 하나 빼놓지 않고 꼼꼼히 한국어와 영어로 번역해 교인들에게 전달하는 방식으로 두 교회는 두 언어로 한 예배를 드리는 연습을 매해 해왔다.
언어보다도 효과가 좋은 것은 음악이었다. 찬송가 영어가사를 모르면 콧소리로라도 부를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작년 두 교회 합창단이 몇주간의 연습을 거쳐 ‘할렐루야’ 영어 합창을 함께 한 것은 특별한 경험이었다.
24일 저녁에 열리는 성탄절 이브 합동예배에서도 두 교회는 또 한번 음악을 매체로 소통한다. 이를 위해 장자 교회는 현악앙상블을, 제일감리연합교회는 퀸텟연주를 준비했다. 음악은 어떠한 장벽도 뛰어넘는다는 것이 두 교회 목사들의 믿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