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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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착한 부부’ 로토 대박

2004-12-08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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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소 살해당한 아기 수습 선행
2,700만달러 잭팟 터뜨려

잭팟 상금 액수가 2,700만달러까지 치솟았던 지난 1일 추첨 캘리포니아 복권 당첨자가 뒤늦게 나타났다.
유카피아에 거주하는 데비 파리스-시펠리(가든 오브 앤젤스 디렉터·사진)와 남편 스티브(고교 카운슬러)가 행운의 주인공. 이들은 지난 2년 동안 딱 2번 복권을 샀고 두번째가 지난 30일 20달러를 투자한 것인데 그중 한 장이 대박을 터뜨린 것이다.
이들 부부는 1일 추첨시 팜스프링스에 있었기 때문에 몰랐다가 3일 집에 도착한 후 당첨 사실을 알고 복권 오피스에 달려가 신고했고 주말이 지난 6일에서야 공개된 것이다
이날 언론들은 세금공제 후 약 900만달러에서 1,000만달러 정도를 수령하게 되는 이들 부부가 앞으로 잭팟 상금의 대부분을 어디에 쓸 것인가에 초점을 맞춰 보도했다.
시펠리와 스티브 커플은 이 돈을 자신들이 지난 8년 동안 해왔던 ‘살해당한 채 버려진 아기들을 수습하여 장례식을 치러주고 장지에 매장해 왔던 프로젝트’를 계속하는데 쓰겠다고 밝혔다.
시펠리는 1996년부터 쓰레기통 등에서 발견된 무연고 아기 사체 70여구를 수습하여 장례를 치러준 후 칼라메사에 마련한 묘지 ‘천사들의 정원’(Garden of Angels)에 묻어준 장본인. 그녀는 이 날 잭팟 상금의 대부분을 출연하여 장학재단을 만들고 현재 묻힌 70명 아기의 이름으로 한 아기당 2명씩 총 140명에게 장학금을 지급할 계획을 밝혔다.
무연고 아기 사체를 수습하는 프로젝트를 시작하기 전까지는 전업 주부였던 시펠리는 이때 이후로 아기 인권운동가로 바뀌었으며 지난 2001년 법제화된 ‘세이프 헤븐법’(Safe Haven Law)의 밑거름 역할에도 전력을 다했다.
세이프 헤븐법은 원하지 않은 아기가 엄마 손에 살해되는 케이스를 방지하기 위해 생후 72시간 내에 병원이나 경찰, 소방서 등에 갖다 놓으면 형사책임을 면제해 준다는 내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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