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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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용한 법률상식 만화산업과 청소년 교육

2004-12-08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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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종과 일탈, 폭력으로 가득 한 자본주의 사회에서 ‘독서를 합시다’ 라든가 ‘그래도 만화가 TV나 컴퓨터 게임보다는 좀 낫다’는 얘기는 진부할 수 있다. 이 모두 옳은 말이다. 지금의 청소년 문제는 어느 특정한 이들이 갖고 있는 특별한 증상이 아닌 총체적인 사회병리 현상이기 때문이다.
정부와 종교와 가정에서 어른들이 힘을 합쳐 하나씩 차근차근 환부를 찾아 도려내야 하는데 그것이 말 같이 쉽지 않다. 그래도 어렸을 때부터 자녀에게 독서하는 버릇을 가르치는 것은 어른의 몫이다.
오늘날 미국에서는 만화산업이 크게 발달하여 청소년 교육에 미치는 영향이 매우 크다는 것은 주지의 사실이다. 한국에 있어서도 최근에 만화산업이 발달하여 텔리비전이나 인터넷, 영화 또는 만화방 등에서 시간을 보내는 청소년들이 적지 않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러나 한국에 있어서는 아직도 불량만화 책 같은 것이 남아 있어서 만화에 대한 일반인의 시선이 곱지만은 않다. 만화산업이 한층 더 발달한 미국에 있어서는 기본적으로 불량 만화가 발붙일 수 없게 되어 있고, 그와 같은 것은 영화화할 수도 없다.
이렇게 되기에는 만화의 영화화와 건전한 만화 보급에 일생을 바친 월트 디즈니의 공헌이 컸다고 말할 수 있다. 이와 같이 미국의 만화는 한국에 비하여 건전한 편이며, 만화를 통해서 영어의 표현을 배울 수 있는 장점이 있기는 하나 조기유학 청소년들은 어학 능력이 어느 수준에 달하면 만화에 심취하는 타성에서 벗어나는 것이 바람직하다. 즉 만화는 흥미 있게 접근할 수 있고, 만화의 해학적 내용이 인간의 행복을 증진시키는 장점이 있기는 하나 인터넷 게임과 마찬가지로 독서시간을 빼앗을 수 있으므로 지나치게 빠지는 것을 유의해야 한다. 다행히 미국에는 무료 독서시설이 많다. 도서관이 잘 보급되어 있으며, 청소년들은 수준에 맞는 다양한 책을 쉽게 읽을 수 있거나 빌릴 수 있다. 그리고 카세트와 비디오 테입도 다양하게 구비되어 있어서 정보 습득뿐 아니라 어학 공부에 도움을 준다.
인터넷을 항해해서 얻는 정보도 좋지만 직접 도서관에서 여러 책을 뒤져 연구하는 버릇은 아날로그 시대의 장점을 계속 살리는 이점도 있는 것이다. 미국의 대부분의 도서관은 개가식이며 잘 분류되어 있기 때문에 책을 찾는데 드는 시간을 절약할 수 있다. 다 본 책은 그냥 두고 나오거나 사서들이 제자리에 갖다 꽂아놓게 되어 있다. 그밖에 미국 도서관의 장점 가운데 하나는 일반적으로 아동 및 청소년 독서실이 분류되어 있다는 것이다. 나이에 알맞게 도서가 분류되어 있으므로 청소년들은 학년과 실력에 맞는 책을 골라서 읽으면 된다. 좋은 책을 골라서 읽는 사람이 비행 청소년이 되는 사례는 드물지 않겠는가. ‘독서삼매’라는 말이 있지만, 좋은 책읽기에 열중하게 되면 딴 생각을 덜 하게 마련이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자녀가 도서관을 즐겨 찾게 만드는 것은 부모의 몫이라는 것이다. 미국에는 좋은 만화책도 많고, 좋은 읽을거리도 많은데 복사를 할 때는 매우 조심해야 한다. 판권 내지 지적 소유권을 침해하는 문제가 발생할 수 있기 때문이다.

박재홍 <변호사>
(714)534-45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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