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형만은 면하게…”
2004-12-02 (목)
피터슨 형량재판 2일째
변호사 배심원들에 호소
중복살인 혐의에 유죄평결을 받은 스캇 피터슨(32·전 비료세일즈맨)의 사형 여부를 결정하는 형량재판이 2일째 접어든 가운데 1일 피터슨의 변호사는 “피고가 비록 촌스럽게 아내를 속이고 애인에게는 거짓말을 해온 비열함을 보였지만 그것이 죽을죄는 아니라고 본다”며 배심원들에게 그의 사형을 면해 달라고 호소했다.
마크 게라고스와 함께 피터슨의 변호를 맡아온 팻 해리스 변호사는 이날 남녀 각 6인씩의 배심원들을 향해 피터슨의 삶의 일부는 지난 5개월간의 재판과정에 벌거벗겨지고 지난달 12일에는 유죄평결이 내려졌지만 “우리는 아직도 그의 진면목을 모르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배심원들이 피터슨의 사형을 유보하는 결정을 내리는데 도움을 주기 위해 그의 주변에서 30여년을 함께 해온 부모나 친구, 직장 동료, 교사, 코치 등을 증언대에 차례로 세워 피터슨의 다른 이면을 보일 것이라고 아울러 말했다.
그런 후 해리스 변호사는 피터슨의 아버지 리 피터슨을 첫 증인으로 불러내 배심원들에게 피터슨의 가족사를 듣게 했으며 “나와 게라고스 변호사는 피고의 석방을 요청하는 것이 아니라 극형을 면해 달라고 사정하고 있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들 변호사의 모두진술과 증인 소환이 있기 전날인 30일에는 검찰의 모두진술에 이어 피해자인 레이시 피터슨의 모친 등 가족들이 증언대에 섰다.
검찰측 증인으로 나온 샤론 로차는 눈물과 때로는 격분하면서 배심원들에게 딸을 잃은 아픔과 고통을 토로했다.
그녀는 한때는 피고인석의 피터슨을 똑바로 쳐다보면서 “이혼을 하면 됐지 그렇게 엄마가 되고 싶어했던 아이를 꼭 죽여야 했느냐”며 고함을 지르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