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형여부’ 형량재판 재개
2004-12-01 (수)
피터슨 재판
“배심원중 한명
케이스 발설”
한때 연기
만삭아내와 태아를 살해한 혐의로 유죄평결을 받은 스캇 피터슨(32)의 변호인측이 캘리포니아주 대법원에 요청한 형량선고재판 연기 및 새로운 배심원단 구성, 다른 지역에서의 재심이 기각된 가운데 30일 오후 피터슨의 사형여부를 결정하는 재판이 시작됐다
이날 재판은 바텐더라고만 알려진 한 남성이 최소한 1명의 배심원이 피터슨 케이스에 대해 외부에서 얘기하는 것을 들었다고 신고함에 따라 오전 내내 연기되었다가 오후에 재개됐다.
피터슨의 유죄를 평결한 남녀 6인씩의 기존 배심원들이 다시 모인 가운데 이날 시작된 형량결정 재판 모두진술에서 검찰은 “피고는 만삭아내를 살해하고 사체를 바닷속에 수장함으로써 그녀 가족들의 가슴에 영원히 치유되지 않는 상처를 남겼다”고 말했다.
변호사측의 모두진술도 검찰측의 진술이 끝난 후 이어졌다.
한편 AP통신은 피터슨의 변호인측 소식통을 인용하여 이날 재판이 배심원중 최소 한명이 외부의 술집에서 피터슨 케이스에 대해 토론했다는 문제가 제기되는 바람에 잠정 연기됐다고 보도했다.
이문제 때문에 담당판사는 재판진행을 미룬 채 오전내내 검찰과 변호인단과 함께 비공개 모임을 가졌고 배심원의 얘기를 직접 들었다는 남성 한명이 변호사와 함께 소환을 받아 입장했다고 AP는 전했다.
한편 주대법원은 피터슨측 변호사 마크 게라고스가 “배심원들은 미디어나 여론에 큰 영향을 받아 공정한 판단을 내리지 못했다”며 새로운 배심원단을 구성해서 재심을 하게 해달라고 낸 요청을 29일 기각했다.
또 피터슨의 형량선고재판은 다른 지역으로 옮겨서 해야 한다는 요청도 아울러 거부하고 재판일정을 30일부터 재개하라는 명령을 내렸다.
게라고스 변호사는 담당판사인 알프레도 델루키 판사와 항소법원에 잇따라 재판연기 및 새배심원단 구성 요청을 했지만 기각되자 지난 24일 주대법원에 청원서를 제출했다.
한편 아동 성추행 혐의로 예심을 받고 있는 팝의 황제 마이클 잭슨의 변호사측도 원고인 어린이 피해자의 가족들이 정신감정을 받게 해달라고 재판부에 요청했으나 29일 기각당했다.
샌타마리아 수피어어 법원의 로드니 멜빌 판사는 이같은 요청에 대한 공청회를 실시하지 않은채 이날 변호사측의 요청을 거부했으나 대배심에 선정될 배심원들의 이름을 비공개로 해줄 것과 배심원 선정과정 사본 공개 청원은 받아들였다. 현재 예정대로라면 마이클 잭슨의 본 재판은 내년 1월 31일 시작된다.
<이정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