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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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애인·싱글노인 짝찾아 드려요

2004-11-29 (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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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영리 ‘장미 결혼정보센터’설립

신체적, 정신적 문제로 결혼을 못하고 있는 장애인들과 말년을 외롭고 쓸쓸하게 지내는 싱글 노인들을 위한 비영리 결혼 정보센터가 설립돼 관심을 모으고 있다.
장애인과 노인들이 서로 형편과 처지에 맞는 짝을 찾아 자신들의 어려움과 외로움을 극복하도록 돕자는 취지에서 지난달 설립한 ‘장미 결혼정보센터(대표 김종수)’는 현재 연방 정부에 비영리단체 등록을 신청 중인데 본격적으로 참가자들과 회원들의 등록을 받기 시작했다.
김종수 대표는 “한인 사회의 그늘진 곳을 돕자는 취지에 공감한 사람들이 모여 장미 결혼정보센터를 창립하게 됐다”며 “앞으로 운영이 활성화되면 장애인들의 무료 결혼식은 물론 다양한 이벤트를 마련해 장애인들과 노인들을 도울 예정”이라고 말했다. 특히 장미 결혼정보센터 이사로는 박요한 변호사를 비롯해 노태균, 백은일, 문성철 등 3명의 의사가 참여해 눈길을 끌고 있다. 김종수 대표는 “아무래도 장애인들에게 맞는 짝을 찾아 주려면 전문의의 도움이 필요하다”며 “이들 의사들도 봉사활동을 기꺼이 수락했다”고 설명했다.
또한 전직 교사 출신의 조애련씨와 김영화씨가 상담역을 맡기로 했다.
현재 장미 결혼정보센터는 롱아일랜드 제리코 지역에 임시 사무실을 열었는데 앞으로 주위의 참여가 확대되면 한인이 많이 살고 있는 플러싱에 정식 사무실을 마련할 예정이다. 김종수 대표는 “현재 한인 장애인들 대부분이 부모가 돌보고 있는 형편인데 이들 부모들이 고령이어서 언제까지 뒷바라지를 계속할 수 없는 형편”이라며 “비슷한 처지의 사람끼리 짝을 맺어 서로의 입장을 이해하고 돕고 살 수 있다면 장애인과 노인 문제가 어느 정도 해소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종수 대표는 60년대 말 한국에서 10년간 체신공무원을 지낸 뒤 전라남도 순천에서 사재를 털어 실업자들을 돕는 자립회를 결성하는 등 일찌감치 불우이웃을 돕는데 앞장서왔다. 이후 서울서 자립회를 창립해 지게꾼 등 영세근로자와 불우 청소년 근로자들을 물심양면으로 도와 서울시장과 순천시장 등으로부터 공로를 인정받기도 했다. 문의; 516-938-6135
<장래준 기자>
jrajun@korea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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