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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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인양로원의 ‘산 역사’

2004-11-26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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곽숙자 수석간호사 근속 30년 감사패

하와이 한인양로원(원장 윤삼실)이 올해로 양로원 근속 30년을 맞은 곽숙자(62) 수석간호사에게 23일 오전 감사패를 증정했다.
1974년 한인 양로원과 첫 인연을 맺은 곽숙자 수석간호사는 30여년을 하루같이 양로원 거주 노인들과 동거동락해 오고 있는 한인양로원 변천의 산 증인이다.
어머니의 권유로 간호사라는 직업을 선택했다는 곽간호사는 1969년 제1차 독일 파견 간호선발대의 일원으로 독일(당시 서독)로 파견돼 프랑크푸르트에서 5년간 간호활동을 펼쳤다.
그후 한국에 돌아와 결혼을 하고 1974년 미본토로 이민을 가던 중 남편 친구를 만나기 위해 잠시 하와이를 방문했다 이곳이 좋아져 정착하게 된 계기가 되었다고 한다.
곽간호사는 한국 국립병원 간호원장을 지낸 살로메 한 당시 원장과의 인연으로 한인양로원에서 근무하기로 결정하고 첫 출근했을 때 양로원 모습이 마치 피난민 수용소 같아 일순 망설여졌으나 살로메 한 원장의 간곡한 부탁을 저버릴 수 없었다고 그 당시를 회상했다.
곽간호사는 30년전에는 20여명의 양로원 거주 노인들중 2,3명의 할머니를 빼고는 모두 할아버지들이었는데 그분들 모두가 사탕수수밭 노동자로 이민온 한인1세들로 평생 결혼 한번 못하고 노후를 맞은 분들이어서 마음이 무척 안타까웠다고 전했다.
곽간호사는 “과거에는 한인사회가 양로원에 관심을 보이지 않아 경제적으로 무척 어려웠으나 지금은 많은 한인들의 관심과 후원의 손길이 이어지고 있어 보람을 느낀다”며 “한인양로원 시설이 개선되고 확장되어 더 많은 한인 노인들을 수용할 수 있게 되길 희망한다”고 밝혔다.
특히 곽간호사는 “식당과 오피스가 들어있는 메인 빌딩이 너무 비좁아 불편하다”며 “빠른 시일내에 편리한 시설로 개조되었으면 하는게 첫번째 소망”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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