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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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치병 한인에 위안 됐으면”

2004-11-24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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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르가니스트 홍현일씨 CD앨범 제작 새생명재단에

“하늘나라로 간 형과 같은 불치병을 앓고 있는 한인 동포들에게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었으면 합니다”.
줄리어드 음대에 재학중인 오르가니스트 홍현일씨는 지난해 뉴욕한국일보와 뉴저지 초대교회가 뽑은 ‘올해의 예술인’으로 선정돼 받은 상금 5,000달러로 한국에서 CD앨범을 제작, 지난 19일 CD 일부를 새생명재단의 김준택 회장에게 전달했다.
홍씨는 오르간 연주자의 꿈을 안고 자신과 나란히 줄리어드 음대에 입학한 후 2000년 3월 백혈병으로 숨진 쌍둥이 형 성일씨를 생각하며 ‘애국가 오르간 심포니’ 등 자작곡과 성가 즉흥 변주곡 등 17곡이 수록된 CD를 발표했다. 이 음반에 수록된 첫번째 곡 ‘애국가 오르간 심포니’는 홍씨가 내년 2월 링컨센터 앨리스 털리홀에서 열리는 줄리어드 음대 재학생들의 오르간 연주회에서 연주할 곡이기도 하다.
그는 재능을 피우지도 못하고 일찍 세상을 뜬 형의 몫까지 다해 오르가니스트로서 열심히 꿈을 키워 가는 자신의 심정을 담은 새 CD 2,000장 중 100장을 불치병 환자들을 돕기 위해 지난해 설립된 새생명재단에 기증한 것.
홍씨는 “새생명재단처럼 어려운 동포들을 지원하는 단체를 돕고 백혈병 환자들의 고통을 덜어주기 위해 새 CD를 만들게 됐다”며 “새 CD가 값지게 쓰여지길 희망한다”고 말했다.
부친 홍은성 목사(호산나 교회)와 어머니 이연호씨는 “성일이가 사경을 헤맬 당시만 해도 도움을 호소할 곳이 없어 어려움이 많았는데 새생명재단과 같은 한인 단체가 불치병 환자들을 도울 수 있어 얼마나 다행인지 모르겠다”며 “현일이의 CD가 좋은데 쓰여졌으면 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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