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우디 왕족과 결혼 위자료 2억5천만달러 세일”
2004-11-09 (화)
LA아내 20년전받은 법원판결 매물로
사망 전남편 재산 꽁꽁숨겨 못찾아
사우디 왕족인 모하메드 알-파시와 결혼했다가 약 10년 후 헤어졌던 LA의 아내 다이애나 빌리넬리가 자신이 20년 전 받은 2억5,000만달러의 법원 위자료 판결을 할인 가능한 매물로 내놔 또 한번 세간의 화제가 되고 있다.
빌리넬리는 법원 판결에 따라 이 돈을 찾으려고 20년 이상 법정 투쟁을 벌여왔으나 전 남편이 숨겨놓거나 나눠줘 버린 재산을 되찾는 데 실패하자 마지막 방법으로 위자료 판결을 통째로 팔려고 내놨다고 그녀의 변호사가 8일 밝혔다.
변호사는 “2억5,000만달러 상당의 판결문을 저렴한 값에 사들이는 것은 현명한 투자가 아니냐”고 전제하고 “단지 장애물이 있다면 사우디 왕가의 일원들로부터 돈을 받아내는 것은 투자자의 몫이라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빌리넬리는 1974년 16세의 나이로 당시 19세였던 알-파시의 구혼을 받아들여 1974년 결혼했고 1년 후에는 사우디아라비아에서 호화판 결혼식을 다시 올렸다.
결혼 직후에는 웨스트LA 아파트에서 검소하게 살았지만 곧 사우디에서 쏟아져 들어오는 돈으로 알-파시는 베벌리힐스에 저택을 샀다.
그는 번쩍이는 색깔로 집 전체를 칠하거나 사람들이 다 보는 뒷 정원에 성기를 그대로 드러낸 이탈리아 누드상을 늘어놓는 등의 기행으로 이웃의 눈총과 전국에 가십거리를 제공한 바 있다.
초호화판 결혼생활은 10년이 되기 전 갈라졌고 1983년 LA 법원은 알-파시에게 두 대의 보잉 707제트기, 36대의 자동차, 1,500만달러 상당의 요트, 26마리의 준마들, 그밖에 스페인과 런던, 마이애미 비치 등에 소재한 개인 저택들과 개인 동물원 등의 개인 재산중 절반인 2억5,000만달러를 빌리넬리에게 위자료로 주라고 명령했다.
빌리넬리는 이혼법정에서 알-파시가 사우디 왕족에게 주어지는 4명까지의 아내 허용조항을 이용하며 자신을 배신했기 때문에 이혼했다고 주장했다.
알-파시는 자신의 재산 모두를 사우디의 왕 파드와 동생 투르키 왕자 등에게 다 넘겼다고 발표한 후 지난 2002년 카이로에서 탈장 감염으로 사망했다.법원은 알-파시가 빌리넬리에게 진 빚은 대신 동생인 이집트에 거주하는 투르키 왕자가 갚아야 할 책임이 있다고 판시한 바 있다.
그러나 빌리넬리의 변호사들은 별 방법을 다 동원했어도 그의 재산을 찾아내지 못했고 이번에 궁여지책으로 이를 할인하여 매각하기로 한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