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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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인회관 두 세입자 고발

2004-10-28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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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리위원장 수감 조사받아

21년간 억지조건 렌트안내고 버텨
‘괴롭힌다’신고, 졸지에 봉변당해

뉴욕한인회 회관관리위원장인 홍명훈 부회장이 한인회관에 살고 있는 입주자로부터 고발돼 경찰서 유치장에 갇히고 수갑이 채워지는 등의 봉변을 당한 사건이 발생해 한인사회의 분노를 사고 있다.
홍명훈 부회장은 지난 20일 경찰의 출두 요구에 따라 맨해턴 26경찰서에 자진 출두했음에도 4시간30분 동안 유치장에 갇히고 수갑이 채워진 상황에서 지문 조사 등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한인회관 5층에 살고 있는 입주자들이 홍 부회장을 ‘괴롭힘(harassment)’ 혐의로 고발했기 때문이다.
뉴욕한인회 관계자는 이에 대해 “한인회관의 정상화를 위해 많은 노력을 하고 있는 홍 부회장이 당한 곤경은 바로 전체 한인들을 감금하고 수갑을 채운 것이나 마찬가지”라며 “한인회관 악덕 입주자 문제는 이제 회관관리위원장이나 한인회 차원을 넘어 전체 한인사회가 머리를 맞대고 해결해야 할 숙제”라고 울분을 토했다.
한인회관 5층의 두 세입자는 83년 한인회관 매입 이전에 전 주인을 상대로 소송을 해서 현재 자신들이 살고 있는 공간을 기존의 상업용에서 거주용으로 바꾸라는 판결을 받아냈다. 두 사람은 약 1,600스퀘어피트를 점유하고 있음에도 거주용으로 용도가 변경되지 않았다는 이유로 지난 21년간 렌트를 내지 않고 살고 있다.
전 소유주와 이 두 세입자의 문제를 안고 한인회관을 구입했으나 이후 한인회는 비용이나 법적 이유 등으로 이 문제의 해결을 미뤄왔다.
새롭게 입주자가 들어온 4층 공간이 월 3,000달러씩의 렌트를 받고 있는 점을 감안하면 매년 7만달러 이상의 렌트비를 한푼도 내지 않고 지난 21년 동안 살아온 셈이다.
홍명훈 관리위원장은 “그 동안 이들 입주자들과 원만하게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4층의 합법 공간으로 이사하거나 바잉아웃 등을 제시했는데 너무 터무니없는 조건을 내놔 지난 9월 협상이 깨졌다”며 “하도 요구조건이 어처구니없어 이 건물이 개인 소유가 아니라 한인들의 소유고 지난 21년간 한푼도 안내고 살아왔는데 이런 식으로 나오는 건 너무 비인간적이지 않느냐는 말을 했는데 이를 빌미로 경찰에 고발한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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