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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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 12명 죽인 연쇄살인마 DNA검사로 들통 기소

2004-10-28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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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자배달원 체스터
성폭행 조사중 전모

성폭행 혐의로 8년형을 받고 수감중이던 체스터 D. 터너(37)가 DNA 증거물로 인해 1980년대 사우스LA 여성 연쇄살인사건의 용의자로 드러난 가운데 검찰은 26일 그를 우선 10명 여성 살해혐의로 기소했다.
2년 전부터 스탁턴 인근의 시에라 주교도소에 수감되어 왔던 터너는 28일이나 29일에 LA시 사상 최다 연쇄살인 용의자로서 인정신문을 받게 될 예정이다.
검찰은 DNA 검사로 그가 저지른 것으로 거의 확인된 12건의 연쇄 살인 혐의중 2건을 제외한 10건에 대한 살인 및 성폭행, 고문 등의 혐의로 이날 기소하고 엉뚱한 사람이 살인혐의를 덮어쓰고 거의 9년간의 옥살이까지 했던 나머지 2건에 대해서도 빠른 시간 내에 추가 기소하겠다고 말했다.
자신과는 관계없는 2건의 여성 살인혐의로 체포된 후 유죄판결을 받고 억울한 옥살이를 했던 데이빗 앨런 존스는 DNA 증거 매치로 진범인 아닌 것이 확인된 직후인 지난 3월 석방되어 현재 LA시에 피해보상 소송을 제기해 놓은 상태다.
검찰의 기소장에 따르면 전직 피자배달원이었던 터너는 지난 1987년부터 1998년까지 12명의 피해 여성들을 피게로아 스트릿을 중심으로 한 사우스LA 지역 30 블럭 안 길거리에서 꾀거나 납치했다. 그런 후 공터 건물이나 후미진 골목에서 성폭행을 가하고 목을 졸라 살해한 뒤 이곳 저곳에 유기했다.
영구 미제로 남을 뻔했던 연쇄 여성 살해사건은 최근 LAPD의 강력범죄 수사관들이 지난 2002년 터너가 다른 성폭행 범죄 형량조절을 조건으로 합의 하에 제출했던 DNA 샘플을 피해자들에게서 발견된 증거와 대조하면서 드러났다.
한 수사관이 데이터 베이스에 저장됐던 터너의 DNA 샘플이 해묵은 2건의 살인사건 DNA와 매치되자 의심을 품고 집중적으로 추적한 결과였다.
한편 LA 법률집행 당국자들은 최근 범죄자들의 DNA 샘플 저장으로 많은 미제 살인사건들이 해결되고 있다며 오는 2일 투표에 부쳐질 프로포지션 69은 2009년부터 중범혐의로 일단 체포되면 유죄평결 여부에 관계없이 누구나 DNA 샘플을 내놓도록 의무화하고 있다면서 그를 통과시켜줄 것을 촉구했다.

<이정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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