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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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파머스마켓 참사 ‘ 노인 운전자
‘과실치사’ 첫 예심

2004-10-26 (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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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 “중범” 변호인 “순발력 부족탓”
장본인 80대 증언 듣던중 자리 떠

지난해 샌타모니카의 파머스 마켓을 과속차량으로 덮쳐 생후 7개월 유아에서부터 78세까지의 10명을 죽게 하고 63명에 부상을 입혔던 조지 R. 웰러(87.샌타모니카 거주)의 예심이 25일 시작됐다.
브레이크 대신 액셀레이터 페달을 밟아 당시 파머스 마켓안에서 장사하거나 샤핑객들을 마구잡이로 휩쓸어 큰 인명피해를 낸 웰러는 현재 10건의 차량이용 과실치사 중범혐의로 기소된 상태다.
이날 예심에는 현장에서 사건을 목격했던 증인들이 나와 증언을 하기 시작했으며 당사자인 웰러는 방청석에서 증언을 듣다가 첫 번째 휴정시 지팡이를 짚고 법정을 떠난 후 돌아오지 않았다. 그는 첫 번째 증인 크리스터퍼 크레인이 당시를 증언하는동안 아무런 감정도 나타내지 않았다. 이 예심은 약 1주일간에 걸쳐 진행되며 웰러의 본심 회부 여부를 결정하게 된다.
제임스 부츠 샌타모니카 경찰국장은 이 사건의 수사를 위해 수백명의 증인과 목격자, 전문가등을 인터뷰한 후 웰러의 파머스 마켓 차량돌진은 과속과 부주의로 인한 명백한 범죄행위라고 단언하고 검찰에 그의 과실치사혐의 기소를 강력히 촉구한 바 있다.
검찰은 지난 1월 5일 웰러를 과실 치사 중범혐의로 기소했다.
그러나 웰러의 변호사 짐 비앙코는 다음날 기자회견을 갖고 웰러로 인한 인명피해는 노령의 운전자가 순발력의 부족으로 낸 참혹한 사고일 뿐이라며 “그에 관한 형사적 처벌은 부당하다”고 주장했다.
샌타모니카 경찰과 검찰외에도 이 사건을 수사했던 연방수사관들도 지난 8월 애리조나 애비뉴에서 발생한 사고는 웰러가 브레이크대신 액셀레이터를 밟고 먼저 벤츠의 왼쪽코너를 박으면서 멈췄으나 다시 액셀레이터를 밟는 바람에 인명피해가 발생하게 됐다고 결론 지었다.
한편 전국교통위원회는 웰러가 낸 사건은 샌타모니카 시정부도 웰러의 1992년형 뷰익 르사브레 승용차가 ‘차량 없는 거리’로 돌진하기 어렵게 안전 철책등을 설치했어야 할 책임에서 벗어날 수 없다고 판결했다.
또 이 사고로 사망한 10명의 유가족들은 샌타모니카 시정부와 당사자 웰러에게 억울한 죽음에 대한 보상을 하라는 민사소송도 제기해 놓은 상태다.

<이정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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