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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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우 끝난 해변가 담배꽁초 가득

2004-10-23 (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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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치 금연법 약발없나?

샌타모니카등 다른 쓰레기의 3배

지난 주말부터 남가주에 쏟아진 폭우가 끝난 후 LA카운티의 해변과 백사장, 바닷물에는 빗물 하수와 함께 밀려 든 담배꽁초들이 넘치고 있다며 지난 여름 3개월동안 시험 실시됐던 해변 금연 조치의 실효성에 의문을 제기하고 나섰다.
매년 정기적으로 해변청소를 해온 ‘킵 아메리카 뷰티풀’이 21일 샌타모니카등 LA카운티 해변등의 담배꽁초나 알루미늄캔, 또 기타 쓰레기를 주운 자원봉사 단원들에 따르면 수거된 담배꽁초의 양이 다른 쓰레기들보다 3배나 많았다.
이들과 카운티 공중위생 관리들은 이번에 해변에서 수거된 엄청난 양의 담배꽁초는 대부분 폭우가 내린 후 하수구를 통해 바다에 쏟아진 빗물에 섞여 바닷물을 오염시킨 뒤 다시 해변에 올라온 것으로 보고 있다.
따라서 해변 금연조치나 캠페인은 해변내의 가시거리에서는 효과를 낸 것 같지만 해변가 거리나 식당가에서는 여전히 담배꽁초가 거리에 그냥 버려지고 있음을 입증된 것이라며 금연법이 해변에서만 시행되고 기타 지역에서는 무시된다면 우기를 맞아 거리에 방치되는 담배꽁초는 더욱 자주 오는 빗물과 함께 해안을 오염시키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같은 지적은 새로 발표된 LA카운티 해변 및 항구 관할부 보고서에서도 나왔다. 이에 따르면 LA카운티에서 지난 여름동안 시범적으로 금연조치가 발효되었던 마리나 델레이의 마더스 비치나 말리부 인근의 토팽카 비치에서조차 해안에서 수거된 담배꽁초의 양이 줄어들지 않았다.
지난 9월 16일로 일단 끝난 해안 금연조치 이후 해안과 주변을 청소했던 이들은 조치가 발효되지 않았던 지난해나 또는 몇 달전과 거의 같은 양의 담배꽁초를 해안이나 주차장등에서 수거했다며 시범적 금연조치가 제대로 효과가 없었다고 주장했다.
한편 각 로컬 도시들은 주정부와 연방정부의 담배꽁초 및 거리 투척되는 쓰레기양 감소대책 압력속에 포터블 재떨이를 나눠주기도 하고 대중들이 많이 모이는 버스정류장, 식당이나 카페거리등에는 담배꽁초 용기를 설치하는 추세다.
특히 글렌데일은 브랜드 블러버드등 사람들이 몰려드는 거리에 대중용 재떨이를 설치하는 프로그램을 시작한 후 거리에 버려지는 담배꽁초등 쓰레기가 크게 줄어든 효과를 보고 있다.

<이정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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