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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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 거리경주 현장급습 차량뺏고 구경꾼등 체포

2004-10-07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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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동자 포함 11명
머스탱 2대 폐기

시정부와 경찰당국이 불법 거리경주를 막기 위해 형사적 처벌과 아울러 차량압수, 구경꾼에게도 책임을 묻는다는 조례를 속속 제정하고 그에 대한 홍보를 강화하고 있지만 특히 청소년들의 과속 거리경주 케이스와 그로 인해 목숨까지 잃는 사례가 여전히 빈발하고 있다.
LAPD 밴나이스 경찰서는 6일 새벽 밸리의 해스켈 애비뉴 8000 블럭에서 거리경주를 하기 위해 차량들이 모인 현장을 급습, 주동자등 관계자 11명을 체포했다. 또 직접 경주에 나서기로 한 운전자들로부터 2대의 차량을 압수한 후 그를 본보기로 폐기처분하기로 했다.
경찰은 이날 모여든 청소년들에게 “앞으로 불법 거리경주를 하는 것이 적발되면 현장에서 당사자들의 차량을 부수어버리겠다”고 엄포를 놓았으며 “그런 극단적인 방법을 써서라도 최근 자주 발생하는 거리 과속 경주로 인한 인명피해를 막겠다”고 말했다.
경찰은 주민들의 제보에 따라 현장에 출동, 경주를 하기 위해 준비중인 35대의 차량을 발견하고 단순히 거리 경주 광경을 보기 위해 나왔다는 청소년들을 포함, 11명을 현장에서 체포했으며 무스탕 스포츠카 2대를 압수했다.
지난 주말 새벽에는 두 명의 빌리지 기독 고교 졸업반 학생 3명이 셰볼레 카마로를 타고 거리에서 다른 차량과 과속 경주를 하다가 마주 오는 자동차와 정면 충돌하는 대형 사고를 일으켰다. 새벽 2시15분께 로컬 거리를 시속 90마일 가량으로 달리던 카마로는 라 투나 캐년 로드에서 갑자기 중심을 잃고 건너편 차선으로 퉁겨져 나가면서 마주 오던 픽업트럭과 충돌, 니콜라스 로스(17), 크리스터퍼 올리버(17)는 현장에서 숨지고 운전자였던 마이클 리(17)는 뇌수술이 필요한 중상을 입었다. 리는 경찰의 수사 보고서가 당시 사고를 자동차 경주로 규정한다면 두 명의 사망에 대한 형사, 민사책임을 피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또 그들의 차와 충돌한 픽업트럭의 운전사도 역시 중상을 입었다.
또 같은 날 패사디나 고교 학생 한 명도 학교 인근에서 과속 질주하다 교통사고를 일으킨 후 사망했다.

<이정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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