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최대 복음방송 TBN 크라우치 회장과 동성애”
2004-09-23 (목)
전직 수행원 98년 ‘법정 중재’폭로
호텔 함께 묶으며 고급와인 식사
사채 17,000달러도 대납해줘
세계 최대의 복음 방송 네트웍(TBN)의 회장 폴 크라우치 목사(70·TV 전도자)의 동성애 스캔들이 동성애의 상대였다는 전 남자 직원에 의해 폭로되고 있다.
LA타임스는 22일 TBN의 전 직원이자 현재 모기지 세일즈맨인 에녹 로니 포드(41·레이크 포레스트 거주)가 크라우치 목사가 1996년에 자신과 성 관계를 맺었다는 사실을 공개하기 시작했다며 사건의 전말을 보도했다.
이 신문에 따르면 포드는 1992년부터 재직중이었던 TBN에서 해고당하지 않기 위해 크라우치 목사의 남색 강요를 받아들였으며 최근 TBN이 그와 TBN 사이에 1998년 합의된 관련 계약을 깼기 때문에 이를 사회에 고발하기로 했다. TBN과 크라우치 목사는 1998년 법원측 중재를 통해 포드에게 “둘의 관계나 케이스 대해서는 일절 입에 담지 말라”는 조건으로 42만5,000달러의 합의금을 지급한 바 있다.
포드는 지난 12일 LA타임스가 ‘비영리단체인 TBN이 1996년의 섹스 스캔들을 비밀로 하기 위한 법정투쟁을 수행중이다’란 보도를 한 후 TBN이 낸 해명서 내용이 자신을 크라우치에게 돈이나 뜯어내는 파렴치 전과자로 묘사했다고 공개 폭로 결심의 배경을 전했다.
그에 따르면 TBN은 1998년 합의내용을 무시하고 피해자인 그가 더 많은 돈을 계속 갈취하려고 이 문제를 일부러 흘리고 있다고 모함했으며 아울러 자신의 1990년대 마약소지 전과와 17세 소년과의 성행위 전과까지 자세히 공개했다.
포드가 폭로한 바에 따르면 자신과 크라우치 목사의 동성애 관계 및 실제 성행위의 시작은 그가 1992년 TBN이 직영하는 오렌지카운티 전화은행에 입사하면서였다.
크라우치 목사는 포드에 유난한 관심을 표했고 입사 4년 안에 자신을 가장 가까이서 보좌하는 특별 임무를 맡겼다.
할리웃이나 크리스천 나이트클럽 행차시 그를 수행하게 하고 카메라도 모르는 그를 자신의 전담사진사로 맡기며 ‘걱정 말라’며 주위의 걱정을 잠재웠다.
1996년 10월에 둘은 이 호텔에서 2박3일을 묵으며 실내체육관에서 같이 운동하고 값비싼 와인이 곁들인 식사, 식사 후 드링크도 같이 했다. 포드는 당시 크라우치가 자신을 유혹하는 것을 확신했다고 말했다. 호텔에서 나온 후 크라우치는 포드를 레이크 애로헤드에 소재한 TBN 소유 캐빈으로 데려 갔으며 그곳에서 첫 번째 성관계를 가졌다.
다음날 크라우치 목사는 잠언 6장16~19절의 ‘여호와가 미워하고 싫어하는 것 7가지를 읽어주면서 동성애 금지 규정은 없고 따라서 죄가 되는 것은 아니지만 “일반인들은 그를 이해하지 못하므로 비밀로 해야 한다”고 강력하고 경고했다. 당시 크라우치는 TBN이 포드 채무 1만7,000달러를 갚아줄 것이며 터스틴의 TBN 소유 아파트에 무료로 살게 해주겠다고 말했다.
TBN도 그때쯤 포드의 채무변제용으로 돈이 나갔지만 그것은 생활이 궁핍한 직원에 대한 자선차원으로 처리됐다고 확인했다.
그러나 몇 주 안 돼서 포드는 마약소지와 보호관찰범 위반으로 감옥으로 끌려갔고 1998년 초 석방된 후 다시 복직을 요구했으나 TBN은 그를 거절했다. 포드는 억울한 해고와 성추행을 들어 제소하겠다고 으름장을 놨고 법정싸움을 포기한 TBN은 그에게 42만5,000달러 합의금을 지급한 것이다.
<이정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