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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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주전 실종 UCLA 학생 티화나서 전전

2004-09-08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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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신착란 일으킨듯 E-메일로 연락 닿아

지난 7월 23일 집을 떠나 버스를 타고 UCLA로 가는 도중 감쪽같이 사라졌던 UCLA 전산학과 학생 아마드 아라인(20·애나하임 거주·사진)이 멕시코 티화나에서 발견되어 6일 집으로 무사 귀환했다.
7일 가족들은 기자회견을 갖고 아라인이 실종후 6주간 티화나 거리와 한 멕시칸 가족집에서 머물다 5일 그가 집으로 보낸 e-메일을 받은 가족에 의해 6일 집으로 되돌아왔다고 말했다.
가족들에 따르면 아라인은 일시적인 정신착란을 일으켜 샌디에고를 거쳐 티화나에 갔으며 4주동안 거리의 주유소에서 물만 마시고 지내다 그를 동정한 한 친절한 멕시코 가족의 의식주 편의를 제공 받았다.
가족들이 아직 언론에 얼굴을 내놓을 형편이 아닌 아라인을 대신해서 전한 바에 따르면 이 멕시코인은 2주전 거지가 된 채 노숙하던 아라인을 집으로 데려가 음식과 갈아입을 옷과 잘 곳을 제공했고 그곳에서 회복된 아라인이 컴퓨터를 이용, 집으로 자신의 안부와 행방을 알리는 e-메일을 발송했다. 그러나 아직까지는 그가 왜 티화나로 갔는지에서 대해서는 밝혀진 바가 없다.
아라인의 동생(19)은 형의 몸무게가 크게 줄긴 했지만 특별한 외상이나 문제없이 살아 돌아온 것이 꿈만 같다며 특별히 언어가 전혀 통하지 않는 상태의 그를 회복될 때까지 돌봐준 익명의 멕시코 가족과 그를 찾기 위해 애를 써준 수사기관, 보도기관, 또 전국에서 기도해준 많은 사람들에게 큰 감사를 전했다.
아라인이 지난 7월23일 버스에서 내리는 모습을 마지막으로 사라진 뒤 수사를 담당해온 경찰은 이날 아라인의 무사귀환에 안도한다면서도 아라인의 실종원인과 4주간의 행적등을 규명하는 작업은 계속하겠다고 말했다.
파키스탄에서 출생한 직후 부모를 따라 미국으로 이민 온 아라인은 전액 장학생으로 UCLA에서 재학중이었으며 실종당일 UCLA 카운슬러와의 면담약속을 지키기 위해 학교로 가다 종착지인 웨스트우드보다 몇 정거장 전인 페어팩스 디스트릭에서 하차한 이후 없어졌다.
가족과 UCLA당국과 학생들은 웹사이트와 플라이어등을 동원, 행방찾기에 나섰고 가족들은 그의 생환을 위해 사설탐정도 고용하고 2만달러 현상금도 내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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