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공관장 너무 자주 바뀐다

2004-08-10 (화) 12: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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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을 하라는건지 자리만 메꾸는건지

시카고 총영사가 2년여만에 또 새로운 인물로 바뀌게 됐다.
이번 인사 발령은 정기 인사 이후 급작스런 발령으로 추규호 총영사도 최근까지 사실을 몰랐을 만큼 시카고 한인사회도 적지 않은 아쉬움을 남기고 있다.
총영사관 관계자에 따르면 한국은 세계에서 공관 근무 기간이 가장 짧은 편에 속해 보통 다른 나라는 4,5년 정도 한곳에서 근무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요즘에는 공관 근무기간이 더 짧아지는 경향으로 인사 적체 해소와 아프리카 등 격오지로 인식되는 곳의 근무자 배려 차원에서 2년6개월이면 자리를 옮겨, 자리 메꾸기식 인사가 아니냐는 지적도 있다.
최근 외교부가 개혁을 실천하고 있지만 이렇게 짧은 근무기간은 업무 수행에 지장을 주는 것이 사실이다. 이번 시카고 총영사 이동도 채 2년이 되지 않은 기간으로 한인들과 총영사관 관계자들은 공관 근무기간이 너무 짧다는 의견을 전하기도 했다.
추총영사도 적극 추진하던 문화회관 등 한인사회를 위한 사업이 제대로 진척되지 못한 채 후임자에게 숙제를 떠넘기게 됐다.
추 총영사의 전보는 외교부 개혁 등으로 본부에 새로운 대사급 직책이 신설되면서 기존 일본 정무 공사가 승진되고 빈 정무공사 자리에 일본과 아주 전문가인 추총영사가 발탁된 것으로 알려졌다. 일본 정무 공사는 일본 대사 다음 자리로 독도 문제 등 일본과 한국간의 문제가 생길 경우 정치적 해결 등을 담당하게 돼 시카고에 비해 어려운 자리로 전해졌다.
어려운 만큼 일본 정무 공사는 외교관의 꽃으로 인식되고 있어 추총영사는 같은 급수로 전보되지만 영전으로 평가되고 있다. 또 업무 수행 성과에 따라 앞으로의 승진에도 많은 영향을 끼칠 것으로 보인다.
새로 부임하는 김욱 총영사(53세)도 북미 전문가에다 특히 재외국민영사국장으로 2년동안 근무해 동포 사정을 꾀뚤고 있으며 재외동포재단과 미주총연등 동포 관련 단체에 대해 잘 아는 알짜배기 전문가로 알려졌다.
또한 실력가로 장관 임명 자리였던 재외국민영사국장 직책이 공개경쟁으로 바뀌면서 첫 번째로 발탁되기도 한 것으로 알려졌으며 원만하고 적극적이고 유머감각이 뛰어나 포커 페이스로 인식되는 외교관과는 달리 밝은 표정의 소유자인 것으로 전해졌다.
추총영사도 “신임 총영사는 북미 관련 부서에서 많이 일해 북미주에 대해 매우 잘 알고 경험도 많아 잘 해 나갈 것”이라고 소개했다.
한편 추총영사는 한인들에게 보낼 이임 인사장 작성과 인계 작업등으로 바쁜 시간을 보내고 있으며 31일 이임 리셉션을 마련할 계획이다. 또 비이민자 운전면허 시행과 문화회관 건립등을 후임자에게 인계할 계획이며 문화회관 건립과 관련해서는 “한국정부에 시카고 한인들의 움직임과 최근 한 독지가가 정부에서 보조를 하면 기금을 내겠다는 사실이 있었다고 보고한 상태”라고 밝혔다.
<홍성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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