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지니아 주립대(UVA)와 메릴랜드 주립대(UMD)등 4개 우수 공립대학이 올 가을학기부터 저소득층 학생들에게 학비를 전액 면제해주는 파격적인 정책을 발표했다.
버지니아 주립대는 이번 가을부터 저소득층 학생들을 대상으로 `액세스(Access) UVA’ 프로그램을 실시한다.
이 프로그램은 4인 가족 기준 연소득 2만7,600달러 미만인 학생들에게 적용된다. 또 2005년 가을학기부터 졸업생들의 학자금 부채율을 낮추기 위해 학비 대출 상한선을 4년 기준 학비 총액의 25% 미만으로 제한하는 방안도 실시한다. 현재 이 대학의 연간 수업료는 주내 거주 신입생은 6,984달러, 타주 출신 은 2만3,084달러다.
칼리지 파크 소재 메릴랜드 주립 대학은 이번 가을학기부터 4인 가족 기준 연소득 2만1,000달러 이하의 저소득층 신입생들에게 주당 8~10시간씩 교내 캠퍼스 근무를 조건으로 학비를 면제해주는 `메릴랜드 페스웨이스(Maryland Pathways)’ 프로그램을 실시한다.
이 프로그램은 메릴랜드 주 고등교육위원회(MHEC)와 공동으로 매년 160만 달러의 기금을 조성, 마련하는 것으로 저소득층 자녀가 치솟는 학비 부담에서 벗어나 ‘부채 없는(debt -free) 졸업’을 목적으로 이번 학기에 첫 실시된다.
이에 따라 전체 신입생의 12%에 해당하는 약 500명의 학생이 혜택을 받게 된다. 메릴랜드 주립대의 2004~05학년도 학비는 기숙사 등 기타 비용을 포함, 주내 거주 학생은 연간 1만7,759 달러, 타주 출신은 2만8,433 달러. 이 대학 2003년 자체조사에 의하면 전체 학부 학생의 66%가 학자금 보조내지는 융자를 필요로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노스캐롤라이나 주립대학도 채플 힐 캠퍼스 지원자에 한해 4인 가족 기준 연소득 2만7,600달러 미만의 저소득층 학생들에게는 올 가을부터 학비를 전액 면제해 준다. 편부모 가정에서 자란 외동 자녀인 경우 연소득 1만8,000달러인 가정도 혜택을 받을 수 있다. 단, 수혜 학생은 주당 10~12시간씩 캠퍼스에서 근로하는 조건이 붙는다.
네브라스카 대학도 학과목 평점(GPA) 2.5 이상을 유지한 저소득층 학생을 대상으로 연방 무상학비 보조 프로그램인 펠 그랜트와 기타 장학금으로 충당되지 않는 학비 차액을 올 가을부터 전액 면제해줄 계획이다.
일반적으로 연방근로장학생들이 일과 학업을 병행하고도 많은 부채를 안고 졸업해야 하는 것과 달리 이들 4개 대학의 신규 학비 면제 프로그램은 근로조건이 따르지만 부채없이 졸업하도록 한다는 점에서 주목을 받고 있다.
<정영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