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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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득 있을때 융자금 완납을

2004-08-04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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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퇴자의 고민

자녀들에 의지하지 않고 노후 보내기 위해
페이오프된 주택 담보 융자 받는 것도 좋아

한인들의 이민 1세들이 은퇴 나이에 들어서는 사람들이 늘고 있는 추세이다.
은퇴를 했거나 조만간 은퇴할 예정인 손님들을 도와주면서 다양한 경험을 하게 된다. 미국에 이민온 1세들 중에는 실버스푼을 입에 물고 태어나 미국생활에 어려움 없을 정도의 충분한 돈을 고국에서 가져와 사는 이들도 가끔 있지만 대부분은 거의 맨주먹으로, 또는 소자본을 들고 온 가족을 이끌고 미국으로 와 새벽부터 밤까지 쉬는 날 없이 열심히 일하면서 힘들게 돈을 벌고 또 모아온 사람들이다. 때로는 목숨을 담보로 한 일까지도 마다하지 않는다.
이제 은퇴를 앞두고 이들에게 많은 갈등과 고민이 있다. 이렇게 힘들게 모아온 재산을 어떻게 어떤 방법으로 2세들에게 물려주어야 하는가에 대한 것이다. 그리고 당신들 자신의 노후는 어떤 방법으로 보내야하는 가도 문제이다.
재산이 충분해 전문가를 통해 은퇴 계획을 세우는 이들은 그래도 낫다. 재산이 아예 없는 1세들은 그냥 무대책이다. 물려줄 재산, 은퇴 후 챙길 재산도 없다. 그래서 이런 사람들은 노인 아파트 또는 웰페어 등 각종 정부 혜택에 기대를 한다.
그러나 재산이 많지도 않고 아주 작지도 않은 1세들의 고민은 또 다르다. 자신들은 고생했지만 자녀들만큼은 고생을 시키고 싶지 않은데 물려줄 재산이 충분치 않은 것이 이들의 현실이다.
얼마 안 되는 재산을 자녀들에게 물려주자니 자신들의 은퇴 자금이 부족하고 은퇴 자금으로 쓰자니 자녀들이 눈에 밟혀 고민 속에서 나날을 보낸다. 또 다른 고민도 있다. 세금 문제 등을 고려해서 재산을 일찌감치 2세에게 물려주고 싶지만 주위의 만류하는 소리가 귀에 맴돈다. “재산을 끝까지 가지고 있으시오. 늙으면 재산이라도 가지고 있어야 자식들이 찾아오지 재산마저 미리 다 줘버리면 찾아오지도 않는단 말이오.” 그리고 그동안 나름대로 열심히 납부해온 사회보장세로 인해 은퇴 후 받게 되는 사회보장 연금 예상금액 내역을 사회보장국으로부터 받아보고 은퇴 후 수입을 이리 계산해 보고 저리 계산해 보아도 만족스럽지 못하다.
충분한 재산이 있는 은퇴 예정자들이 전문가를 통해 은퇴와 상속에 대한 각종 계획을 미리 세워야 한다는 점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 그러나 간혹 한인 정서상 이런 일 자체를 상당히 꺼리는 은퇴 예정자들이 있다. 그러나 피할 수 없는 일임을 감안하면 감정적인 생각보다는 이성적으로 판단, 미리 대비하는 것이 자신들이 쌓아온 귀중한 재산을 본인이 원하는 형태로 유지 존속할 수 있는 길이다.
재산이 많지도 없지도 않은 은퇴 예정자들에게 은퇴 후 가장 걱정스러운 것은 페이먼트다. 즉 주택융자 할부금만 없어도 사회보장 연금과 그동안 준비해온 약간의 준비금만으로 노후생활을 자녀들을 의지하지 않고 보낼 수 있을 것이다.
그래서 이들에게는 은퇴 계획의 1호가 융자금 완납이다. 일을 해서 소득이 있을 때 주택 융자금을 완납하고 은퇴 후 완납된 주택을 다시 담보로 융자를 해주는 프로그램을 활용, 남은 여생을 편히 지내겠다는 계획도 나쁘지는 않은 것 같다.
이런 재산마저 없는 이들은 정부에서 제공하는 각종 베니핏과 정부 보조의 노인 아파트 또는 시민 아파트 등에 대한 정보를 미리 구해 최대한 활용하는 것이 은퇴 후 생활에 도움이 될 것이다.
사회 보장 연금 고갈에 대한 우려가 많다. 사회 보장 연금 뿐 아니라 각종 정부 혜택의 규정이 까다로워지고 있다. 아무도 영원히 젊을 수는 없다. 조금이라도 젊었을 때 부지런히 일하고 절약해 은퇴를 대비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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