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한인교수가 대학 제소

2004-08-03 (화) 12: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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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평생개발 연구돼지 90마리 안락사 항의

수십년동안 심혈을 기울여 장기이식용 특수 돼지를 연구, 개발한 시카고지역의 한인학자가 자신과의 합의를 어기고 이 돼지들을 안락사시킨 소속 대학측을 상대로 소송을 제기했다.
시카고 트리뷴지 30일자의 보도에 따르면 노스 시카고 타운 소재 로잘린드 프랭클린 의과대학 미생물학 및 면역학과 교수인 김윤범 박사(75)는 자신이 개발한 세계 유일의 무균돼지 90마리를 안락사시킨 대학측을 상대로 지난 7월 29일 레익카운티 법원에 액수미상의 손해배상 및 새끼 12마리에 대한 생존 보장을 요구하는 소송을 제기했다.
이 돼지들은 인간의 장기와 크기가 비슷한 돼지의 장기를 인간에 이식하는 연구를 해 온 김 박사가 평생을 바쳐 개발한 것으로 향후 장기이식과 면역학 연구에 반드시 필요한 매우 중요한 가치를 지닌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이 연구용 돼지들은 대학측이 지난 2월 관련 연구프로그램을 폐지함과 동시에 거취문제가 부상됐는데 당시부터 김 박사는 중요한 연구가치가 있는 이 돼지들을 다른 곳에서 연구용으로 계속 사용되도록 시간적인 여유를 달라고 대학측에 요청했으며 대학측은 이를 허락했다. 이후 김 박사는 내셔널 스와인 연구센터와 접촉중이었으며 로욜라의과대학에서도 관심을 보이는 등 진척이 잘되고 있는 와중에 지난 7월 20일 프랭클린의대의 대학원 학장이자 연구 부총장인 마이클 사라스씨가 돼지들의 안락사 결정을 내려버렸다는 것이다.
김 박사는 트리뷴지와의 인터뷰를 통해“돼지들의 안락사 소식을 회의참석차 몬트리올에 있을 때 전해듣고는 큰 충격을 받았다. 내가 평생을 바쳐 개발한 이 돼지들은 이런 식으로 폐기처분될 하등의 이유가 없다”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사라스씨는“소송에 대해서는 통보받지 못해 얘기할 수 없다. 돼지들이 안락사되리리라는 것은 김 박사도 알고 있는 사실이다. 돼지들중 일부는 다른 곳으로 보내졌고 새끼도 살아있다. 중요한 것은 연구용 돼지들이 살아있고 앞으로도 계속 사육될 것이라는 점”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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