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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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브리드 차량에 카풀레인 특혜교통관계자들‘펄쩍’

2004-07-21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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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리웨이 상태 모르는 무책임한 제안 이미 수용한계, 정체현상 더 심해”

고유가 시대의 연료 절약과 대기 오염의 감소라는 이중 목표를 달성시키는 대체연료 차량으로 정부 차원에서 적극 추천중인 하이브리드 차량 소유주에게 제공될 여러 가지 특권중 일부가 교통관계자들의 반발을 사고 있다.
LA시에서는 개스와 전기 겸용 하이브리드 차량 소유주에게 오는 가을부터 무료주차 특권을 제공한다는 조례안이 마련중이다.
그런가 하면 새크라멘토 주의회는 하이브리드 차량 운전자는 혼자서라도 카풀레인을 이용할 수 있게 하자는 법안이 호의적 분위기 속에 통과행진을 하고 있다.
그러나 교통전문가와 일부 의원들은 캘리포니아주의 53개 카풀레인중 남가주를 지나는 풋힐 프리웨이, 센추리 프리웨이 샌디에고 프리웨이를 포함한 23개가 이미 통행차량 수용 최고한계에 도달했다고 전제하고 하이브리드 차량의 카풀레인 이용특권이 시행된다면 거의 모든 카풀레인이 제구실을 못할 것이라며 반대하고 나섰다.
이들에 따르면 현재도 반수정도의 카풀레인은 일반레인보다 더 느린 구간이 있어서 이용자들에게 불편을 주고 있는데 단독운전자 차량들이 추가되면 정체현상이 훨씬 심해질 것이다.
캘리포니아주의 차량통행을 연구해온 전문가들도 현재의 카풀레인 시스템 이용자수가 이미 최대치에 이르러 시간당 몇십 대의 통행차량만 추가되어도 현저하게 흐름이 떨어진다며 우려하고 있다.
지난달 열린 캘리포니아 정부협의회에서도 “하이브리드 차량에게 카풀레인 이용특혜를 준다는 발상은 가주 프리웨이 차량통행 상태를 파악하지 못한 무책임에서 나온 것”이라는 입장을 서면으로 발표한 바 있다.
통계에 따르면 지난 5월 이미 2만3,983대의 하이브리드 차량이 가주 차량국에 등록되어 있으며 이수치는 앞으로 3년 안에 4배 이상이 증가할 전망이다.
특히 샌프란시스코 베이의 반발은 특히 심하다. 이 지역 교통 관계자 단독 운전자 무료 통행 특혜는 대중교통 수단 적극 장려라는 오랜 캠페인을 무로 돌리는 한편 통행료 수입도 매년 약 200만달러가 줄어든다고 말하고 있다.


<이정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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