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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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빌 코스비 아름다운 선행’

2004-07-09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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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우환경 극복 성적우수 청소년 2명과
대학투어, 학비·생활비 지원 약속

흑인 청소년과 흑인 커뮤니티를 향해 “제발 공부 좀 하고 애들 교육 좀 신경 써라”고 호된 소리를 뱉어내서 호응과 질타를 함께 받았던 흑인 코미디언 빌 코스비가 이번에는 불우한 환경 속에서도 우수한 성적으로 올해 고교를 졸업한 흑인 청소년 두 명의 대학 진학을 책임지겠다고 나섰다.
현재 매서추세츠주 셀번에 거주하는 코스비는 지역 신문에 게재된 로렌 M. 와일더와 지미 L. 헤스터의 스토리를 읽고 이들에게 “대학 졸업 때까지 학비와 생활비를 책임지겠다”고 약속했다. 불우한 환경이지만 높은 향학열과 이상을 갖고 있는 두 소년의 스토리에 감동되어 즉각 자신의 전용 제트기를 동원, 이들과 함께 3개 대학 투어를 같이 했던 코스비의 얘기는 8일 스프링필드 지역 신문 리퍼블리칸에 보도됐다.
이 신문에 따르면 교육학 박사학위를 가진 코스비는 이들 소년들과 대학을 탐방하면서 “공부를 열심히 할수록 더 나은 일이나 나은 사람이 될 수 있고 더 많은 기회가 온다”고 말하며 비록 환경이 불우해도 열심히 학업에 매진해 줄 것을 당부했다.
와일더는 14세 때 모친이 마약밀매 혐의로 교도소에 갇힌 후 집도 없이 혼자 살아왔으며 역시 비슷한 이유로 15세 때 가출하여 이곳저곳을 전전했던 헤스터와 또 한 명의 직업학교 학생과 함께 한 아파트에서 거주하기 시작했다. 그런 환경에서도 이들은 우등으로 학교를 올해 졸업했으며 로컬 대학에 입학한 채 개학을 기다리고 있었다.
이들 두 소년은 코스비와 함께 대학 투어를 한 후 버지니아주의 햄튼 대학으로 진로를 변경하고 학업 전념을 다짐하고 있다.
코스비는 8일 내이스미스 메모리얼 농구 명예의 전당에서 두 명을 포함한 12여명의 우수 고교생 및 졸업생들을 표창하고 장학금을 전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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