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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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운의 러시아 공주 87세로 사망

2004-07-07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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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셰비키 혁명의 소용돌이 속에 강보에 싸여 서방세계로 탈출했던 러시아 공주 엘리자베스 크로포트킨 시도로프가 지난 달 30일 근 70년동안 살았던 샌프란시스코 지역 병원에서 87세의 나이로 숨졌다고 가족이 5일 발표했다.
엘리자베스 시도로프의 조상은 러시아 첫 왕정을 창건한 9세기 바이킹 전사 라리크. 그녀의 친조부는 근위대 장교였으며 아버지 존 크로포트킨도 근왕부대의 장교였다.
볼셰비키 세력이 공산정부를 선포한 뒤 부모는 그녀를 데리고 이스탄불, 프랑스로 이주했으나 그 와중에 부모가 비극적 삶을 마쳤다. 외조부모 손에서 큰 그녀는 20살에 역시 혁명을 피해 샌프란시스코로 이주했던 친조부모인 알렉세이공과 엘리자베스 크로포트킨 공주 곁으로 거주지를 옮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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