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흑인들 자각과 반성을”
2004-07-03 (토)
실업자 주제에 아내구타
빌 코스비 일장 연설
흑인 코미디언 빌 코스비가 1일 아프리카계 미국인들에 시민권 운동의 과실들을 헛되이 낭비하지 말아야 한다며 한바탕 ‘쓴 소리’를 뱉어냈다.
코스비는 흑인 인권운동가 제시 잭슨 목사가 이끌고 있는 레인보우/푸시 연합의 33차 연차 총회 연설에 기조연설자로 나서 “저소득층 아프리카계 미국인 성인 남성의 절반이 중도에 학교를 그만두었다”고 지적하고 “이제 우리는 우리 스스로에게 자각과 반성의 거울을 들이대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날 “흑인 어린이들은 제대로 읽지도 쓰지도 못한 채 설치기만 하고 있다”며 커뮤니티는 먼저 어린이 교육에 주력하라고 촉구했다. 또 흑인 남성들에게는 “실업자 주제에 아내나 여성들을 구타하는 습관도 제발 버려라”라고 독설을 퍼붓기도 했다.
코스비는 지난 5월 전미 흑인지위향상협회(NAACP) 연설에서 일부 저소득층 흑인들이 교육을 경시하는 생활습관을 갖고 있다며 신랄하게 비판, 거센 논란을 빚은 바 있다.
교육학 박사학위를 갖고 있는 코스비는 열정적으로 교육과 지적 능력의 향상을 강조해 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