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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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인 못찾은 셀터 애완동물 3일 대기후 안락사”

2004-06-26 (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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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워제네거 제안
연 1,400만달러 절약
동물보호단체등 비난

동물보호단체의 입김이 극성스러운 캘리포니아주에서 아놀드 슈워제네거 주지사가 ‘폭탄’ 발언을 했다. “주인 없이 거리를 헤매다 동물셀터에 끌려온 개나 고양이들을 좀더 신속히 안락사 시켜야 한다”는 것이다.
가주의 현행법은 6일간 주인이나 입양희망자가 없으면 안락사 시킬 수 있는데 앞으로는 3일만 기다렸다가 도살한다는 것이다.
그의 주장에 따르면 개나 고양이외의 새종류, 햄스터, 올챙이배 돼지, 토끼, 뱀, 거북이등의 다른 동물들은 즉시 안락사 시켜야 한다.
슈워제네거 주지사는 25일 의회에서 이 내용을 제안하고 주인 없는 애완동물을 신속하게 처리함으로써 로컬정부는 셀터운영비용을 연간 1,400만 달러나 줄일 수 있다고 강조했다.
주회계국 대변이 H.D 파머도 이날 “6일간의 긴 대기기간으로 셀터는 혼잡하기 짝이 없이 제 역할과 기능을 못하고 따라서 일부는 어쩔 수 없이 6일이 되기전 도살하고 있다”며 법을 고쳐 그를 현실화 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통계에 따르면 캘리포니아주에서는 매년 약 60만마리의 개와 고양이가 주인을 찾지 못해 도살되고 있으며 LA카운티에서만도 그 숫자는 3만4,000마리에 달한다.
이날 발언에 대해 일부 의원들과 관계자들은 “슈워제네거의 인기는 현재 상종가를 치고 있지만 셀터 수용 동물 신속 처리안은 동물보호단체나 주민들의 거센 비난에 부딪칠 것”이라는 우려를 표명했다.
이들도 주인없는 동물들이 급증하면서 신속한 처리가 필요한 것을 인정하면서도 “그같은 법이 제정, 시행되면 전국의 애완동물 소유주들이 들고 일어날 것”이라며 입장정리에 어려움을 표하고 있다.
적어도 6일간의 대기기간을 정한 현행법의 제안자였던 톰 헤이든 전 주상원의원은 슈워제네거의 제안은 애완동물을 가족같이 기르는 수많은 주민들은 물론 동물입양세계에도 큰 타격을 주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정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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