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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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간 우주비행시대 개막

2004-06-22 (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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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케일드 콤포지츠 ‘스페이스십 원’모선서 분리 마하 3.5 수직 상승
지상 100km… 무중력 상태 두둥실

미국 민간회사가 개발한 로켓 항공기가 고도 100km(62마일) 이상 비행에 성공, 항공기를 이용한 상업용 민간우주 비행시대의 개막을 예고했다.
캘리포니아주 모하비에 본사를 둔 스케일드 콤포지츠가 개발한 유인로켓 `스페이스십 원’은 21일 오전 6시45분 모하비 에드워즈 공군기지를 이륙해 당초 목표했던 비행임무를 완수하고 약 90분만인 8시15분께 출발기지에 착륙했다. 스페이스십 원이 도달한 고도는 당초 목표했던 100km 상공보다 95m가 더 높은 100.095km로 관측됐다.
조종사 마이크 멜빌(62)을 태운 탄환모양의 스페이스십 원은 이날 아침 모비행체 ‘화이트 나잇’(백기사)에 실려 활주로를 박차고 떠올라 대기권 너머로 치솟았다.
마하 3의 속도로 비행, 우주공간으로 분류되는 고도 100km 이상까지 도달한 스페이스십 원은 지난 1986년 보이저호를 설계한 버트 루탄이 마이크로소프트(MS) 공동 창업자이자 시애틀에 본사를 둔 벌칸사 최고 경영자(CEO) 폴 앨런의 자금지원을 받아 개발됐다.
앨런은 이 프로젝트에 2,000만달러 이상 투입했다.
로켓 항공기는 우주의 경계로 분류되는 고도 13.8km까지 올라간 다음 자체 로켓엔진을 점화, ‘백기사’와 분리돼 시속 3,500km으로 수직 상승했다. 로켓은 음속보다 3.5배 빠른 속도로 약 80초간 치솟아 연료를 다 소비한 뒤 약 3분간 고도 104km 지점에 도달했고 이때 우주비행사는 우주공간에서 느끼는 것처럼 무중력 상태를 느낀다고 관계자들은 밝혔다. 멜빌은 “무중력 상태에서 ‘엠앤엠’(M&M) 봉지를 뜯었는데 손톱 크기의 형형색색의 초콜릿들이 조종실에 둥둥 떠있는 환상적인 장면이 연출됐다”고 말했다.
미 우주연구 후원기관 엑스 프라이즈 재단은 사상 최초로 우주비행에 성공한 민간 유인 로켓 항공기에 대해 1,000만달러의 상금을 내걸었으며 우승을 하려면 3인 유인 항공기가 ‘우주공간’인 고도 100km 상공도달 및 안전귀환을 2주 이내에 두 번 성공해야 한다. 이 경쟁에는 전 세계 20여개팀이 도전장을 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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