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봉사센터, ‘엄마와 딸의 만남’ 행사 마련
서로에 대한 기대치, 고마움, 몰랐던 점, 섭섭한 마음을 솔직하게 털어놓는 과정을 통해 모녀간의 사랑, 가족의 소중함을 재확인한 ‘엄마와 딸의 특별한 만남’ 행사가 마련됐다.
워싱턴한인봉사센터(이사장 김기영)와 비영리 단체 DVRP(Domestic Violence Resource Project)가 19일 공동 주최한 이번 행사는
가정폭력 예방 프로그램의 하나로 마련된 것으로 모녀관계를 더욱 돈독히 하고 여성으로서의 건강한 자아상 확립을 위한 취지로 실시됐다.
봉사센터 에스더 박 총무는 “엄마와 딸은 단순히 모녀라는 관계외에 같은 여성으로서 친밀감이 있는 특별한 관계”라며 “이 행사를 통해 어머니와 딸의 관계가 더욱 돈독해지고 발전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한인봉사센터 버지니아 오피스에서 열린 행사에는 여섯 한인 가정의 10대 딸과 어머니가 동반 참석, 서로에 대한 속마음을 털어놓고 대화하는 시간을 가졌다.
신한나씨의 사회로 진행된 행사는 어머니와 딸이 나란히 앉아 주최측에서 마련한 간단한 점심식사를 한 후 ‘조이 럭 클럽’ 영화 감상, 서로에 대한 이해를 높이기 위한 M&M 게임, 어머니와 딸이 서로의 역할을 바꿔 보는 ‘역할 놀이’등을 통해 어머니에게 바라는 것, 딸에게 바라는 어머니의 마음 등을 전달했다.
봉사센터 카운슬러인 오옥희씨는 ‘엄마 입장에서 바라는 것 아홉가지’를 통해 참석한 딸들에게 “엄마에게 관심을 가질 것, 사랑한다는 것과 고맙다는 표현을 자주할 것,엄마 장에서 생각해 볼 것, 유머감각을 가질 것”등을 강조했으며 딸의 입장을 대변한 박지은(맥클린고 11학년)양은 “무조건 공부만 강조하지 말고 이중문화 권에서 성장하는 한인 청소년의 어려움을 부모들이 이해해주었으면 한다”고 말했다.
이민 4년차인 정명선씨는 “생업에 바빠 아침에 일찍 나갔다 늦게 들어오는 이민생활의 특성상 아이들과 친밀함을 유지하기 힘들었다”며 “오늘 대화를 통해 사춘기 딸아이를 많이 이해하게 됐다”고 말했다. 딸 유리(옥턴고 11)양은 어머니의 고생스런 모습에 고마움을 표현하다 울먹이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라우든 카운티 밀 런 초등학교 6학년인 모니카 이양의 어머니 이난영씨(애쉬번 거주)는 “딸에 대해 잘 알고 있다고 생각했는데 오늘 보니 몰랐던 것이 많았고, 어린아이로만 알았던 딸 아이의 다른 면을 느끼게 됐다”면서 “격의없는 대화를 자주 해야겠다”고 밝혔다.
<정영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