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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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학교 4자매 선생님’

2004-05-20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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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코이마 캔터베리 초등 라티노 멘도자 친자매
가족같은 학교 분위기 조성… 자녀교육 롤 모델

파코이마의 캔터베리 초등학교에 들어서면 똑같이 보이는 얼굴과 똑같이 활짝 웃는 미소가 일품인 4명의 여교사를 만난다. 이제는 이 초등학교의 트레이드 마크이자 학생들과 부모의 롤모델이 되어 있는 이들 여교사들은 모두 친자매들이다.
라스트네임이 모두 멘도자인 이들은 장녀인 노마(37)가 11년전 이학교에 부임한 후 1~2년이내 언니를 따라 코코(35)가 교사로 왔고 그뒤를 이어 로사(31), 도라(28)가 각각 부임했다.
이들은 현재 코코가 킨더카튼에서, 노마는 1학년 교사로, 도라는 3학년 교사, 로사는 4학년 학생들을 맡아 가르치면서 초등학교 분위기를 한가족같이 만들어내는데 기여하고 있다. 일부 저학년생들은 프리스쿨부터 4학년까지의 기간을 분위기나 생김새가 ‘붕어빵’인 교사들에게 배우고 있기 때문.
특히 이들 자매교사들은 전형적인 저소득 이민 라티노가정의 출신이어서 대부분의 재학생들이 라티노인 이 학교에서 성공적인 이민 사례로도 꼽히고 있다.
학교에서도 이들 자매교사들의 존재만으로도 재학생과 학부모들에게 교육이 왜 가장 중요한 가를 설명해주는 롤모델로 꼽고 있다. 게다가 막내 도라는 지난해 여름 또다른 켄터베리 초등학교 교사 대니얼 알바레즈와 결혼, 또 한명의 멘도자계열 교사 한명을 추가시켰다. 이들 자매교사의 부모 지저스 멘도자와 실비아 멘도자 부부는 약 30년전 식구 모두를 이끌고 멕시코에서 남가주로 이민한 후 갖가지 재정적, 사회적, 문화적 어려움을 겪으면서도 이들 4자매 교사를 비롯한 7명을 모두 대학졸업을 시켰다.
지저스는 작은 1베드룸에서 부부와 자녀가 함께 살면서도 “교육만이 자녀를 미국사회에서 바로 서게 할 유일한 방법이다”란 믿음의 끈을 놓지 않았다고 한다.
이들 자매교사들은 교실과 교실을 넘나들며 교육에 필요한 정보나 교재, 경험을 서로 나누며 함께 재직하는 장점을 최대화 시키고 있다. 또 각기 서로 다른 개성을 취합하여 티칭팀을 구성, 켄터베리 초등학교의 학력 수준을 향상시키는데 최선을 다한다고 마릴린 말렌 교장을 말하고 있다.
또 이들은 자신이 가르쳤던 학생이 자매가 담임하는 클래스가 진학하게 되면 애프터 서비스까지도 철저하다.


<이정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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