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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쓰레기통서 주워온 첼로 알고보니 350만달러 명품

2004-05-19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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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버레익 지나다 ‘스트라디 바리우스’발견
고장나 버린줄 알았는데…”뒤늦게 신고

지난 4월 로스펠리츠의 집앞에서 없어졌던 LA 필하모닉 오케스트라의 명품 첼로가 도난 사흘뒤 신원이 알려지지 않은 한 여성에 의해 실버레익의 한쓰레기통 근처에서 발견된 사실이 18일 뒤늦게 알려졌다.
이탈리아 명장 안토니오 스트라디바리가 지난 1684년 제작한 명품으로 시가 350만달러에 달하는 첼로 ‘키드 장군(General Kyd)’이 없어진 이후 LAPD는 스트라디 바리우스 첼로 찾기 전담 수사팀을 구성, 런던에서 홍콩에 이르는 세계 도처의 경매현장을 뒤졌다. 그런가 하면 마지막으로 없어진 첼로주자 피터 스텀프 집 주변 용의자를 중심으로 전단과 비디오를 뿌리는 등 요란을 떨었다.
경찰은 이날 기자회견을 갖고 29세의 한 여성이 실버레익를 운전하고 지나다 쓰레기통 옆에서 눈에 띈 은색 첼로통을 발견, 집으로 가져왔다가 나중에서야 도난당한 첼로인 것을 알아채고 변호사와 협의한 끝에 수사팀에 신고했다고 밝혔다.
이 여성은 첼로가 고장나거나 부서져 버려졌다고 보고 캐비넷 제작기술자인 남자친구와 악기를 수리할 수 있을 지 상의했으며 일주일 후 같이 친구 집을 방문했다가 첼로도난 보도를 봤다고 진술했다고 경찰은 전했다.
이 여성의 변호사 론 호프먼은 5만달러의 현상금을 받게 된 것에 대해 “그녀는 뜻밖의 사실에 아직도 충격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고 직접적 언급을 회피하고 “그들은 명품 첼로를 제자리에 돌아가게 된 것을 매우 다행으로 여기고 있다”고만 말했다.
‘키드 장군’은 첼로 뒷판에 균열이 생기고 긁힌 흔적이 있으나 수리가 가능할 정도로 알려졌다. 스트라디바리우스 첼로는 지난 달 24일 밤 샌타 바버라 연주를 마치고 귀가한 스텀프가 차에서 내려놓은 채 깜박 잊고 집으로 들어갔다가 다음날 없어진 사실을 알아냈다. 다음날 경찰은 보안경비 폐쇄회로 카메라에 자전거를 탄 젊은 남자가 은색 첼로통을 끼고 가는 모습을 확인한후 주변의 잡범 소행으로 판단 전단과 비디오를 제작해 인근 학교 등에 뿌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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