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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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점상 등친 경비원’

2004-05-19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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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운타운 패션가 사설 순찰원
“단속 눈감아 준다”상납 요구
“돈 안주면 물건 압수”협박도

한인 의류비즈니스도 많이 밀집해 있는 다운타운의 패션 디스트릭의 불법 노점상들을 정리하고 각종 범법행위를 예방하는 차원에서 고용된 사설 순찰 경비원들이 철거대상 노점상인으로부터 매일 돈을 갈취한다는 혐의를 받고 있다.
LA타임스는 18일 LAPD가 이들 경비원들이 노점 단속을 눈감아준다는 조건으로 매일 15달러에서부터 50달러까지를 갈취했다는 피해노점상인들의 신고를 받은 후 ‘세이크다운’작전을 개시, 2주전 수색영장을 발부받아 이미 경비원 3명의 락커를 수색, 증거물을 압수했다고 보도했다.
경찰은 혐의가 드러난 이들 외에도 여러명의 경비원들이 길거리에서 불법좌판을 벌이고 위조품이나 해적판 CD등을 팔아온 노점상인에게 상습적 갈취행위를 해온 것으로 보고 전체 경비원을 대상으로 수사를 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러나 아직 체포된 경비원을들은 없다고 아울러 말했다.
이들에 따르면 수사대상이 되고 있는 경비원들은 패션스트릭 자체에서 고용되었으면서도 경찰처럼 행세하며 대부분 불법 체류자들인데다 불법 제품을 허가없이 판매하는 노점상들에게 “돈을 정기적으로 내지 않으면 노점 철거는 물론 물품들도 모두 압수하겠다”는 협박으로 돈을 갈취해왔다.
지난 2월 경비원 상습갈취행위를 신고한 15명 정도의 피해자들에 따르면 일부 경비원들은 경찰처럼 제복을 입고 경찰처럼 행동을 하면서 노점상들에게 돈을 낼 것을 강요했다.
어떤 피해자는 날마다 같은 경비원에게 일당처럼 돈을 주었으며 그가 휴무일때만 그갈취행위로부터 해방되었다고 진술했다. 9가와 샌티스트릿 코너에 종이를 깔고 5달러짜리 해적판 DVD를 팔던 피해자는 “매일 15달러씩만 주면 눈감아주겠지만 그렇지 않으면 불법물건을 다 압수하겠다”는 협박에 시달렸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 4일 3명의 경비원 락커가 수색당하면서 경찰의 수사내용을 안 지역 비즈니스발전위원회 임원들은 경찰의 수사에 협조하는 한편 자체조사도 실시, 경비원들에게 물품을 압수하지 말 것을 지시했다. 아울러 수사관들에 의해 락커를 수색당한 3명의 경비원을 해고조치 했다. 또 알으로는 은퇴경관을 경비원으로 고용하는등 자질도 높일 것을 약속했다.


<이정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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