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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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인 구치소’

2004-05-15 (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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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카운티 작년 10월이후 5명 피살
셰리프국, 수감자 안전에 허점

LA카운티 구치소에서 지난 10월 이후 무려 5명의 수감자가 피살된 것으로 밝혀져 셰리프국이 수감자들을 제대로 보호하지 못하고 있다는 비난에 시달리고 있다.
특히 지난달 LA 다운타운 남성중앙구치소에서 살인 용의자가 자신에 불리하게 증언한 다른 수감자를 목 졸라 살해한 사건이 발생했고 이에 앞서 지난 3월에도 같은 구치소에서 검찰측 증인이 칼로 공격을 당해 목숨을 잃을 뻔한 것으로 뒤늦게 밝혀졌다.
지난 3월 백인우월갱단원이었던 셰인 윌슨은 2003년 밴나이스에서 발생한 살인사건의 사후 종범으로 기소돼 징역 29년에서 최고 종신형의 형벌을 직면하고 있었다. 그러나 그는 검찰로부터 살인범 데이비 스타인버그의 재판에서 검찰측 증인으로 증언해 주면 징역 3년 이하로 혐의를 줄여주겠다는 제의를 받고 이에 합의했다. 그는 증언을 마친 후 하루만인 27일 구치소 독방에서 피를 흘리며 쓰러진 채 발견됐다.
윌슨에 따르면, 그 날 약 4시께 한 수감자가 윌슨의 독방에 저녁을 가져다주면서 쟁반을 떨어뜨렸다. 윌슨이 접근하자 수감자는 주머니에서 플래스틱과 면도칼로 만든 무기를 꺼내 윌슨을 공격했다. 그는 출혈을 줄이기 위해 수건을 상처에 대고 소리를 질러 도움을 요청했으나 다른 수감자들이 소리가 들리지 않도록 큰소리를 내는 등 방해했다.
검찰측 증인을 경멸하는 감옥문화 때문에 윌슨은 공격을 당한지 15분이 지나서야 도움을 받을 수 있었다. 그는 얼굴에 생긴 5인치 길이의 상처는 200바늘을 꿰매야 했다.
이번 사건은 검찰이 윌슨을 보호할 것을 요청하고 판사가 이를 명령했음에도 불구하고 발생했다. 윌슨은 변호사에게 편지를 통해 구치소에서 안전하다고 느끼지 못한다며 다른 수감자가 편지를 가로채서 스타인버그 재판에서 증언할 자신의 계획을 배운 것 같다고 우려를 나타냈다.
셰리프국은 윌슨이 증언하는 날 그를 보호구역 독방으로 이동했으나 이튿날 공격을 당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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