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오늘 하루 이 창 열지 않음닫기

LA시운영 59개 수영장 관리·시설 엉망

2004-05-13 (목)
크게 작게
대부분 30~40년 사용, 개보수 못해 6개소 올 개장 불가

어린이들이 수영장을 많이 찾는 여름이 다가오지만 LA시가 운영하는 59개 수영장의 시설이나 관리상태가 역사상 최악인 것으로 지적되어 주민과 관계자들의 우려를 자아내고 있다.
LA타임스는 한때 최고의 수영장 시설을 자랑했던 LA시가 오랫동안 시설보수나 시스템 개량에 손을 쓰지 않아 59개 시영 수영장 중 6개는 이번 여름에는 개장조차 못할 정도가 됐다고 12일 보도했다. 그 외에 20개 수영장도 낡아빠진 배수관, 갈라진 콘크리트나 기타 문제로 내년이나 후년에는 폐쇄되거나 철거 대상이 될 것이라고 아울러 전했다.
이 신문은 이번 여름에 아예 문을 열지 못하게 된 6개 수영장을 제외하고도 또다른 7개 시영 수영장은 헤엄을 치다 물을 먹은 어린이가 심한 구토를 하는 등의 지엽적 문제가 이미 발생, 하루나 수일간씩 문을 닫을 정도로 열악한 위생상태를 나타내고 있다.
타임스에 따르면 LA시영 수영장은 대부분 수십년 전 건설된 채 제대로 개보수 및 관리를 하지 않은 상태로 주민들을 그대로 받고 있다.
특히 수영장이 딸린 개인주택 등이 거의 없거나 또는 경제적, 사회적, 문화적 이유로 해변을 찾기도 쉽지 않은 저소득층 주민 밀집 지역의 수영장의 상태는 황폐할 정도다.
통계에 따르면 59개 시영 수영장 중에는 85년 전에 개장된 곳도 있으며 절반이 훨씬 넘는 34개도 40년 전에 지어진 곳이다. 따라서 웬만한 보수로는 원천적인 문제를 해결할 수 없으며 최선의 방법을 다시 건설하는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진단하고 있다.
시 관계자들은 시영 수영장들의 개보수 및 재건 필요성을 인정하고 그를 위해서는 무려 1억8,000만달러가 든다고 말하고 있다.
그러나 이들은 요즘과 같이 중요한 부문의 예산도 대폭 감축되는 재정위기 상황에서는 수영장 재건이나 시설 개보수 기금을 마련한 방도가 전혀 없다고 전했다.

<이정인 기자>

카테고리 최신기사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