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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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적의 사나이 머리에 대못 6개 박히고도 살아나

2004-05-07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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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5인치 길이의 대못 6개가 얼굴과 목을 뚫고 두개골 안쪽 깊숙이 박힌 상태로도 기적적으로 회생한 남성이 있어 큰 화제가 되고 있다.
화제의 남성은 건축공사장 인부로 지난달 19일 신축주택의 지붕 위에서 일하다 땅으로 추락하면서 고성능 전기 못총에서 발사된 대못 세례를 받았던 이시드로 메히아(39).
도저히 회생 불가능으로 여겨졌던 그는 그러나 프로비던스 홀리 크로스 메디칼 센터의 신경외과 라파엘 키노네즈 박사팀에 의해 사고 당일 5개의 못이 조심스럽게 제거되면서 일말의 희망이 살아났다. 얼굴에 박힌 대못은 4일 후인 23일 뽑혔고 그는 죽음이나 최소한 전신마비의 문턱에서 완전히 되돌아와서 5일 병원측이 마련한 기자회견에 나왔다.
의사들은 이날 대못이 박힌 그의 머리 부분 X-레이(사진)를 공개하면서 “전혀 희망을 가질 수 없는 치명상이었지만 두개골까지 꿰뚫은 여러 개의 대못이 치명적인 부분을 간신히 피해 있었다”고 전하고 “기적이랄 수밖에 없다”고 기뻐했다.
휠체어를 타고 자리를 함께 한 메히아도 스패니시로 “살아난 것이 그저 감사하다”는 말을 되뇌었다. 그는 대못이 뇌의 언어센터를 건드린 탓에 영어와 스패니시 두개 언어능력을 많은 부분 상실했고 또 아직 걸음을 제대로 못 걷는 어려움을 겪고 있지만 앞으로의 재활훈련으로 정상으로 회복될 것으로 의사들은 말했다.
사고 당시 메히아는 지붕 위에서 동료 인부와 일을 하다가 함께 추락했으며 땅에 떨어지는 것을 막기 위해 서로 붙잡는 과정에서 동료의 고성능 못총이 발사되면서 변을 당했다. 고성능 못총은 1인치 가량의 합판에 못을 박기 위한 전기총으로 대못에 맞은 메히아는 곧바로 정신을 잃었으며 회복된 후에도 당시의 상황을 “목이 따끔했었다”는 사실만 기억했다고 의료진은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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