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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웨스트 나일 바이러스 “올 가주 창궐”

2004-05-05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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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업지대·물 웅덩이 많아 모기서식 왕성할 듯

방충망 설치하고
야외서 긴옷 착용

캘리포니아가 올 여름 웨스트 나일 바이러스의 온상이 될 가능성이 높다고 여러 전문가들이 경고했다.
지난해 웨스트 나일 바이러스는 오리건 등 3개 주를 제외한 미국 전역으로 퍼져 전국적으로 9,800명이 감염된 것으로 집계됐는데 이중 캘리포니아에서 보고된 감염사례는 3건에 불과했다.
그러나 가주 농업지역이 관개에 의존하고 있고 도시에는 오염된 웅덩이가 많아 올 여름시즌에는 바이러스가 콜로라도에 맞먹는 수준으로 만연할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콜로라도는 지난해 거의 3,000명이 감염돼 전국 감염사례의 4분의1 이상을 차지했다.
주로 모기를 통해 인간에 감염되는 웨스트 나일 바이러스는 대부분의 사람들이 감염돼도 증상을 느끼지 못하지만 약 20%는 열, 두통, 몸살 등의 독감증상을 경험하고 소수의 케이스에서 치명적인 뇌염으로 발전할 수 있다. 웨스트 나일 바이러스로 2002년 284명이 사망한데 이어 지난해에는 262명이 숨졌다.
UC데이비스 병독매개체센터의 디렉터 존 에드먼은 다른 주들은 한가지 종류의 모기에만 주의하면 되지만 가주는 2∼3개종의 모기가 문제를 일으키는 환경 요소를 모두 갖추었다고 지적했다. 그는 그러나 캘리포니아가 전국에서 가장 적극적인 모기 억제 프로그램을 시행하고 있어 피해가 비교적 적을 수 있다고 덧붙였다.
전문가들은 앞으로 바이러스가 억제되더라도 수년마다 다시 고개를 드는 사이클이 자리잡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한편 관계자들은 감염 위험을 줄이기 위해 ▲모기가 집안으로 들어오지 못하도록 창문 방충망을 수리하고 ▲야외에 있을 때 긴 소매와 긴 바지를 착용하며 ▲괴어 있는 물을 청소하고 ▲DEET를 함유한 모기 방충제를 사용할 것을 조언하고 있다.

<우정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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