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디언 카지노 ‘돈방석’ 후유증
2004-05-04 (화)
5년만에 50억달러 산업, 지방정부와 갈등 고조
부족간 수입분배 불공평도
캘리포니아 인디언 카지노 사업이 급성장하면서 인디언 부족들에 전례 없는 번영을 가져왔으나 지나친 성장으로 역풍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제기되고 있다.
인디언 카지노는 가주 유권자들의 승인을 받은 지 불과 5년만에 50억달러 규모의 산업으로 급성장했다. 여러 전문가들은 앞으로 수년간 이같은 규모가 5배는 더 커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새크라멘토 동쪽에 위치한 오번 부족은 2억1,500만달러를 들여 선더밸리 카지노를 설립, 오는 6월 문을 열면 250명의 부족민들에게 첫해 3억달러의 수입을 가져올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불과 1년 전에 일부 부족민들이 야외에서 잠을 자고 요리를 하는 생활을 했던 오번 부족은 대박을 앞두고 재정 컨설턴트를 고용하기 시작했다. 오번 부족은 또 1,100에이커 부지에 주택을 건설해 입주하기 원하는 부족민들에게 무료로 제공할 계획이다.
한편 모롱고 부족이 팜스프링스에서 서쪽으로 15마일 떨어진 지점에 짓고 있는 23층 규모의 카지노 호텔은 지역 경제에 오는 5년간 28억달러를 들여올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그러나 이같은 카지노 붐에 따른 후유증도 만만치 않다. 인디언 부족들은 최근 대규모 정치헌금, 지방정부와의 분쟁 등이 세간의 주목을 받으면서 이미지가 손상될 것을 우려하고 있다.
이미 카지노 인근 마을의 주민들과 사업가들은 인디언 카지노가 교통침체 등의 피해를 끼치고 주세금 및 규정 면제로 불공정한 경쟁을 하고 있다며 목청을 높이고 있다. 인디언 부족들은 지난 주지사 소환선거에 750만달러를 기부하고서 자주 주권국으로써 선거재정공개법을 따르지 않아도 된다고 주장해 눈길을 끈 적이 있다. 인디언 부족들은 가주 선거에 모두 1,100만달러의 선거자금을 기부했다.
이어 카지노 수입이 인디언 부족들에 골고루 돌아가지 않는 다는 문제점도 제기되고 있다.
현재 가주내 107개 부족 가운데 15개 부족이 2,000개의 슬롯머신을 갖춘 카지노를 운영하고 있으며 다른 36개 부족이 300개 이상의 슬롯머신을 운영하고 있다. 북가주의 후파밸리 부족의 경우, 350개 미만의 슬롯머신을 운영하고 있는데 40%의 실업률에 시달리고 있다. 슬롯머신이 없는 북가주의 유록 부족은 지금도 전기와 수도 없이 생활하고 있다.
<우정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