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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잭슨 10개혐의 “Not Guilty”

2004-05-01 (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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잭슨 10개혐의 “Not Guilty”

마이클 잭슨이 샌타바바라 법원을 나서며 자신의 지지자들에게 손을 흔들어 보이고 있다. 잭슨의 어머니 캐더린(오른쪽 아래)과 형 재키(오른쪽 위)와 신원이 파악되지 않은 한 여성이 그를 둘러싸고 있다.

“결백위해 싸울준비”


골수팬들 운집 변함없는 애정과시

아동 성추행 혐의를 받고 있는 팝스타 마이클 잭슨(45)이 샌타바바라 대배심에 의해 모두 10개항의 혐의로 기소됐으나 그의 골수 팬들은 잭슨에게 적용된 ‘부끄러운 혐의’에도 불구하고 ‘팝의 제왕’에 대한 변함 없는 애정을 과시했다.
이날 공개된 기소장에 따르면 잭슨에게는 아동 유괴, 억류, 공갈 등과 관련된 28건의 범죄를 모의한 혐의와 3개항의 아동추행 혐의, 중범죄 범행과정에서 미성년자를 대상으로 알콜 등 상대를 취하게 만드는 약품을 사용한 4개항의 혐의 등이 적용됐다. 기소장에는 모의 혐의와 관련된 공모자들의 이름이 지워져 있었다. 이들 혐의는 모두 2003년 2월1에서 3월31일 사이에 발생한 것으로 적혀 있다.
잭슨은 이날 어두운 색 재킷에 빨간 완장과 빨간 넥타이의 비교적 수수한 옷차림으로 부모와 두 형제, 그리고 변호사 토머스 메스로와 함께 법원에 출두, “세계 구석구석에서 사랑과 지지를 보여준 전세계 팬들에게 감사하고 싶다”고 말했다.
그는 또 인정신문 후 발표한 성명서에서 “나는 이들 가짜 혐의에 대해 완전히 결백하고 이를 위해 싸울 준비가 됐다. 변호인단을 전적으로 신뢰하며 법적 절차가 끝나면 배심원들이 무고함을 입증할 것으로 믿는다”고 밝혔다.
샌타마리아 당국은 잭슨이 지난 1월16일 법원에 처음 출두했을 때 일어난 소동의 재발을 막기 위해 철저한 준비를 했다. 당시 잭슨은 법원에 모인 3,000명의 팬들을 맞이하자 스포츠유틸리티 차량(SUV) 위에 올라가 잠시 댄스동작을 취하기도 했다. 그러나 30일에는 바리케이드를 친 법원 주위에 90명 이상의 경찰관들이 배치돼 팬들의 접근을 차단했다.
지난 1월 법원에 늦게 도착해 로드니 멜빌 고등법원 판사의 꾸중을 들은 잭슨은 이날 법원에 40분 일찍 도착했다. 한편 30일 새벽부터 법원 앞에 진을 친 팬들은 지난 1월보다 규모가 적었으나 열정은 마찬가지였다. LA에서는 75명의 팬들이 새벽 일찍 버스를 타고 샌타마리아에 도착, 법원 앞에서 ‘정의를 위한 카라반’ ‘왕의 귀환’ 등의 팻말을 흔들며 지지 시위를 벌였다. 팬들은 법원 청중석의 절반을 차지했으나 판사의 경고에 따라 침묵을 지켰다.


<우정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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