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실종자 수색 수박 겉핥기”
2004-04-28 (수)
자동차 추락 신고받고도 15분만에 끝
죽은 엄마곁 5세꼬마 9일간 생사기로
교통사고로 실종된 5세 소녀가 10일만에 발견된 사건을 계기로 구조당국의 실종자 수색이 겉치레에 불과하다는 비난이 제기되고 있다.
캘리포니아고속순찰대(CHP)는 지난 4월4일 오전 8시38분께 한 운전자로부터 모레노 밸리 인근 고속도로 60번에서 녹색 새턴이 중앙분리대를 들이받은 후 골짜기에 떨어졌다는 신고를 접수했다.
3분 후 리버사이드 카운티 소방국에서 2대의 트럭이 출동해 고속도로를 쌍방향으로 시속 40마일에 지나갔으나 사고 차량을 발견하지 못했다. 이어 CHP 대원이 현장에 도착, 고속도로 양편에 잠깐 정차해 주위를 둘러봤으나 아무것도 찾지 못하고 돌아왔다. 각 수색은 15분도 채 걸리지 않았다.
그동안 노마 부스타만테는 고속도로에서 150피트 아래 떨어진 골짜기에서 죽어가고 있었다.
기적적으로 생존한 5세 딸 루비는 9일간의 시련을 혼자서 직면하게 됐다.
교통사고를 우려한 가족은 매일같이 CHP를 방문, 고속도로 주변에서 발생한 사고들에 대해 알아봤으나 역시 소용이 없었다.
사고 당일 CHP에 접수된 제보에 대해서도 루비가 구출된 연후에야 알 수 있었다.
부스타만테의 가족은 하다못해 노마와 루비를 찾기 위해 전단을 돌리고 지역 TV방송국에 도움을 요청해야 했다. 루비는 결국 도로를 정비하는 직원들에 의해 발견됐다.
노마의 친척 주디 코티나는 당국이 산에서 사람이 실종됐을 때에는 며칠동안 수색을 벌이면서 노마에 대한 수색은 15분도 되지 않아 끝난 이유가 무엇이냐고 호소하고 있다.
CHP와 소방국은 이번 사건과 관련 내부조사를 실시하고 있다고 밝혔으나 수색 방법에 문제가 없다는 입장을 관철하고 있다.
<우정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