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오범죄 자작극 교수 마침내 쇠고랑
2004-04-28 (수)
허위신고·보험사기 혐의 5월 19일 인정신문
증오범죄 자작극을 벌인 클레어몬트 대학 교수가 26일 허위신고 및 보험사기 혐의로 기소됐다.
클레어몬트 맥캐나 대학의 심리학과 방문교수인 케리 던(39)은 지난 3월 자신의 자동차를 스스로 훼손한 후 증오범죄 피해자라고 주장, 캠퍼스와 커뮤니티에 파장을 일으킨 혐의를 받고 있다.
LA카운티 검찰은 또 이와 관련 던이 자동차 보험회사에 허위 청구했다며 던을 경범죄인 경찰 허위신고 1건과 중범죄인 보험사기 2건으로 기소했다고 밝혔다.
던은 오는 5월19일 인정심리가 열리는 포모나의 LA카운티 고등법원에서 당국에 자수할 예정으로 유죄평결이 나올 경우 최고 3년의 집행유예를 선고받을 수 있다. 던의 변호사 개리 린센버그는 던이 무죄를 주장하고 있다고 전했다.
한편 연방수사국(FBI)의 로라 보슬리 대변인은 아직 연방수사가 진행중이라며 던이 FBI에 허위 신고한 이유로 연방혐의가 추가될 수 있다고 밝혔다.
이번 사건에 앞서 클레어몬트 대학은 올해 초 학생 4명이 예술반에서 훔친 11피트 크기 십자가를 방화하고 흑인 농학 과학자인 조지 워싱턴 카버의 초상화가 인종차별적 낙서에 덮인 채 발견되는 등 최근 증오범죄 사건이 연이어 발생했었다.
이같은 배경에서 여교수가 증오범죄 피해를 당했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대학측이 항의 차원에서 수업을 취소하고 학생들이 거리 시위를 하는 등 큰 파장이 있었다.
관계자들은 이번 사건 외에도 90년대 말 이후 미국 대학 교정에서 20건 이상의 증오범죄 자작극이 있었던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우정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