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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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는 밀입국 범죄 메카

2004-04-24 (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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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리조나 피닉스 국경 단속강화
불체자 인신매매 조직 LA로 유턴

LA가 밀입국 조직범죄의 온상으로 재등장하고 있다.
이민국 관계자들은 애리조나에서 극성을 부려온 불법체류자 인신매매 조직이 다시 LA로 눈길을 돌리고 있는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최근 와츠에서 100명을 넘는 불법체류자들이 방갈로 단층집에 억류된 채 발견된 사건이 이같은 우려를 뒷받침한다는 것.
과거 캘리포니는 텍사스와 함께 밀입국의 메카였으나 단속이 강화되자 인신매매단들은 다투어 피닉스로 자리를 옮겼었다. 이후 수입이 짭짤한 밀입자 인신매매 ‘사업’에 마약조직과 갱단 등이 가세하면서 ‘통행료’를 지불하지 못한 불체자들을 인질로 억류하거나 살해하고 여성 피해자들을 멋대로 강간하는 등 강력 범죄가 꼬리를 물기 시작했다.
피닉스에서는 불체자 인신거래와 관련해 매년 100건 이상의 주택침입사건이 신고되고 있으며 납치, 인질 억류, 강탈, 강간, 살인 등이 난무하고 있다.
이에 따라 연방정부가 단속의 손길을 강화하자 밀입국 산업은 예전보다 더욱 폭력적인 모습을 띤채 LA로 되돌아오고 있다는 지적이다.
LA는 특히 세계적인 교통중심지로 밀매업자들이 불체자들을 전국 각처로 용이하게 분산시킬 수 있어 각광을 받고 있다. 지난 3주동안 LA국제공항에서 출발한 불법이민자들이 뉴저지, 수도 워싱턴, 뉴욕, 볼티모어 등지에서 대거 체포됐다. 지난 6일에는 애리조나 국경으로 밀입국한 불체자 약 70명이 잉글우드의 호텔에서 적발됐는데 모두 LA공항에서 타주로 이동할 계획이었다.
더욱이 일부 LA주민들은 이들 조직의 폭력성을 알지 못한 채 인신매매 조직원들을 불체자들에게 도움을 제공하는 현대판 ‘로빈 후드’로 잘못 인식하고 있다고 이민국 관계자들은 지적했다.

<우정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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