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오늘 하루 이 창 열지 않음닫기

가주 정치판 백인들 독점

2004-04-22 (목)
크게 작게
전체인구 과반수 못돼도
집회·정당 자원봉사등
소수계 참여율 2배 높아

캘리포니아주에 거주하는 비백인계 주민들은 정치적 활동이나 민주사회 지향과정의 참여율이 낮아서 전체 인구수로 이제 반수도 안되는 백인계가 아직도 정치계를 좌지우지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샌프란시스코에 본부를 둔 가주 공공정책연구소가 21일 발표한 새로운 연구보고서에 따르면 캘리포니아주에서 두 번째로 인구가 많은 히스패닉이나 기타 소수계로 분류되는 흑인계, 또 아시아계 주민들은 투표에서부터 선거직 출마, 정치색 집회참여, 캠페인이나 정치자금 기부등 모든 정치활동에 소극적이다.
결과 백인계가 대다수였을 과거에 거의 모든 정치를 주도하던 추세가 백인 인구가 대폭 줄고 소수계가 과반수를 넘어선 아직까지도 변하지 않고 있다고 이 보고서는 진단했다.
이번 연구를 주도한 카딕 라마크리시낸은 비백인계의 소극적 정치참여 자세로 백인계의 정치판 독점세는 소수계 인구가 백인을 훨씬 앞지르게 될 미래까지도 계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 보고서에 따르면 역사적으로 백인들의 투표율이 소수계보다 훨씬 높았지만 최근 들어서는 가주거주 백인성인의 투표율이 60%인데 비해 소수계인 흑인의 50%, 또 히스패닉이나 아시안등이 40%로 나타나는등 소수계의 투표율은 크게 높아졌다.
그러나 투표율 외의 다른 정치적 활동에는 소수계의 참여가 백인에 비해 아주 낮다.
5,000여명의 가주성인 대상 여론조사 결과를 인용한 보고서에서는 백인계 주민들은 주민서명캠페인이나 정치성 집회 참가, 선거나 캠페인 기금기부, 정당의 자원봉사등에 참여하는 비율이 히스패닉이나 흑인, 또는 아시안등 소수계에 비해 2배나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또 비정치적인 단체나 비영리 모임등에 자원봉사자로 참가하는 비율도 백인들이 소수계보다 역시 2배나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소수계에 특별히 예민한 이슈가 아니면 아시안이나 히스패닉이 비정치적이고 비영리적인 단체에 관심을 갖고 참여하는 비율은 30% 정도로 집계됐다.
이 보고서에 따르면 가주 전체 주민중 백인의 비율은 50%가 못되지만 2002년의 캘리포니아주 총 성인 시민권자의 63%로 집계됐으며 이들은 가주의 모든 정치성 활동의 70%를 차지하고 있다.
최근들어 수적으로 급팽창세를 보이는 히스패닉이 로컬 공청회나 학교 및 교육관련 이슈 집회에 참여하는 비율은 백인계를 비롯한 다른 인종그룹에 비해 높아지고 있지만 이들도 캘리포니아 주전체나 공공정책, 환경등의 광범위한 이슈에는 아직 관심을 보이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정인 기자>

카테고리 최신기사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