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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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백평방피트 4층집’ 초미니주택 건설

2004-04-20 (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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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년 선상생활 노부부
집값올라 집마련 못하자
자투리 땅 이용 묘안짜내

샌타바바라시의 다운타운 한복판에 조만간 대지 400스퀘어피트 위에 초미니 4층짜리 주택이 들어설 예정이다.
대지 400피트면 이 주택이 들어설 스테이트 스트릿 근처에 있는 포시즌스 빌트모어 호텔의 딜럭스 객실 하나 사이즈이며 샌타바바라 평균 신축주택의 5분의1에 불과하다.
또 몬테시토에 소재한 오프라 윈프리의 주택 본채에 무려 57채가 들어갈 ‘인형의 집’ 수준이다. 완공되면 이 주택은 세계 기록을 보유한 암스테르담의 넓이 6피트 주택이나 미국의 초미니 주택으로 나타난 롱비치의 9피트 너비의 주택을 제외하고는 거의 가장 작은 집으로 기록될 전망이다.
그러나 샌타바바라 시의회는 샌타바바라의 호텔, 댄스클럽이나 피자 레스토랑 등이 빼곡이 들어찬 다운타운의 자투리땅에 스페인식과 지중해 스타일이 혼합된 주택을, 그것도 4층짜리를 타워식으로 올린다는 신축안을 주변의 반대에도 무릅쓰고 ‘하자 없다’며 승인했다. 지난 2월 시 도시계획위원회가 ‘시조닝 규칙에 맞지 않는다’며 3대4로 부결시킨 후 2개월만에 닐 애블릿 부부의 ‘드림 하우스’ 신축이 허용된 것.
지난 15년 동안 길이 36피트의 배에서 살아온 그들 부부가 ‘땅을 밟으면 살기 위해 짓는’ 이 주택의 설계도에 따르면 400피트 대지의 건축허용 면적 19×19피트에 들어서는 4층 타워는 1층은 부부의 차 한대가 주차될 차고이며 2층은 침대 하나 놓으면 충분할 침실이 들어선다. 3층은 부엌으로 만들어지면 4층은 거실, 그리고 옥상은 패티오를 꾸며질 예정이다.
1층부터 옥상까지는 모두 작은 계단으로 연결되며 4층의 거실 사이즈는 11×11피트로 소파 하나 넣으면 꽉 찬다.
이번의 초미니 주택 설계를 맡은 건축가 제프 셀튼은 계단 대신 소형 엘리베이터를 넣을까 했으나 애블릿은 “우리는 오랫동안 선상생활을 해서 좁은 계단 오르내리기에 불편이 없다”며 만류했다.
애블릿 부부는 1984년부터 다운타운에서 세탁소를 하면서 주차장용도 너무 좁아서 하등 쓸모 없던 현재의 자투리땅을 구입했다. 거의 은퇴단계에 든 부부는 선상이 아닌 육지에서의 삶을 설계했으나 평균가격이 90만달러인 주택을 구입할 능력이 없자 20년간 그냥 방치해둔 이 땅에 집을 짓기로 했다. 그러나 그같은 계획이 알려지자 바로 옆의 할러데이인 호텔측은 신축 타워가 호텔을 들여다볼 만큼 가깝고 호텔 객실 앞으로 뷰를 막는다고 항의했다.
또 도시계획위원들도 ‘너무 작아서 우스꽝스러울 뿐 아니라 도시미관을 해친다’는 이유 등으로 그를 부결시켰었다.

<이정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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