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값 폭등 에퀴티 뽑아 수영장·정원공사 붐
2004-04-16 (금)
LA 건설업계 20~30% 수주늘어 비명
LA나 샌퍼난도 밸리 등의 주택가가 천정부지로 치솟고 최하 수준으로 내려가 있는 이자율을 이용한 주택 소유주들의 주택 개조, 특히 수영장 등과 부대시설 신축이 붐을 타고 있다.
주택 값이 기대 이상으로 올라가자 주택 소유주들은 모기지와 인상된 주택가격의 차액(에퀴티)을 뽑아 주택의 안팎을 개조하거나 부대시설을 신축하는 방법으로 일석다조의 혜택을 누리려 하고 있다. 비싼 가격에 집을 팔아봤자 역시 비싼 가격의 집을 사야 하기 때문에 그보다는 살고 있는 집에서 보다 안락하게 살면서 주택가를 더욱 올리는 방법으로 수영장이나 정원, 덱 등을 신축한다는 것.
특히 샌퍼난도 밸리의 주택 소유주들에게는 최근 호화 수영시설 신축 및 개축이 유행병처럼 번지고 있다. 따라서 밸리는 물론 LA에 있는 조경 및 수영장 건축사들은 평균 3만달러에서 15만달러 규모의 수영장 공사를 한꺼번에 수건, 혹은 수십건씩 맡아 즐거운 비명이다.
건축업자들에 따르면 에퀴티 론을 이용한 수영장 신축 요청은 최근 엄청나게 늘어서 이제는 여름이 지날 때까지는 아예 문의도 받지 않을 정도다. 락 디자인스 풀 앤 워터스케입스사(우들랜드힐스 소재) 대표 빌 브룩스는 대형 프로젝트만 한꺼번에 6개를 하고 있다며 이제는 “여름까지 해줄 수 있냐”는 요청을 “어림도 없다”며 거절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또 리퀴드 컨셉사의 대표 레이건 렘도 현재 20건의 수영장 공사를 맡아 시공중이라며 이같은 붐이 치솟는 집 값과 낮은 이자율로 인한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전국적인 건축회사 체인인 블루 해븐 풀스의 매니저 릭 카츠도 “요즘같이 호사스런 수영장 신축 요청이 많았던 때는 일찍이 없었다”고 말하고 수영장 및 조경 비즈니스의 호황은 당분간 계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LA시의 건축안전부의 검사관 자료에 따르면 밸리를 포함한 LA 시내 주택내 수영장 신축공사 건수가 지난해에 비해 올해 들어 벌써 20~35%가 증가했다.
최근 통계에 따르면 밸리 지역의 경우 단독 주택의 평균가는 지난 1997년 2월부터 2004년 2월까지 26만달러가 상승했다.
<이정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