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주기업들 “떠나자”
2004-04-13 (화)
상해보험·세금·주거비등 올라 운영비 서부 최고
네바다·애리조나로 속속 이전
캘리포니아주의 기업이나 비즈니스는 엄청난 종업원 상해보험 부담과 전기세, 렌트, 인건비, 세금에서부터 쓰레기 수거비까지의 운영비용 때문에 현재 많은 수가 네바다주나 애리조나주 등으로 탈출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같은 이유로 약 30%에서 50%의 가주 비즈니스들은 타주로의 이전을 고려하고 있으며 또 50%는 경기 회복세라는 지표를 믿고 가주에 그냥 머물더라도 고용 인원을 더 늘리지는 않겠다고 말하고 있다. 또 천정부지의 주거비도 기업의 타주 이전 러시의 한 요인으로 꼽히고 있다.
그러나 탈출을 고려하는 많은 기업들도 현재 아놀드 슈워제네거 주지사가 약속한 종업원 상해보험 개혁의 과정을 예의 주시중이며 그 결과나 개선조짐에 따라 타주로의 이전 여부를 결정할 것이라고 말하고 있다.
캘리포니아 비즈니스 라운드테이블(CBR)과 이코노미 닷컴사 등이 가주와 타주의 기업환경을 조사해서 발표한 바에 따르면 캘리포니아주는 기업운영비가 서부에서는 최고로 높고 전국으로는 매서추세츠주에 이어 두 번째로 비싸다.
비즈니스 운영비 2003년 인덱스 통계로 보면 캘리포니아주의 기업 인건비는 109.1로 네바다의 100.9나 애리조나주 99.6, 유타주의 96.7, 오리건주의 91.1보다 훨씬 높다. 또 전기 등 에너지비용도 가주는 160.9인 반면 콜로라도주는 80.7, 워싱턴주 78.0, 네바다주 115.0, 애리조나주 102.4, 유타주 72.6로 크게 낮았다.
기업에 대한 주정부나 로컬정부의 세금도 큰 부담으로 작용되고 있다. 기업세금 부담도 가주는 110.0인데 비해 콜로나도주는 91.0, 네바다주 93.1, 애리조나주 97.9등으로 차이가 많기 때문.
가주 기업의 새로운 이전지로 선호되고 있는 네바다주와 애리조나주는 워컴이나 인건비, 기타 운영비등 어려 조건을 합쳐서 볼 때 전국에서 19번째, 23번째로 기업운영비가 많이 드는 것으로 조사됐다.
네바다주 관계자에 따르면 지난해 7월 이후 종업원 규모가 약 52명 수준의 캘리포니아주 기업 18개가 라스베가스 지역에 새 터전을 마련했다. 또 애리조나주의 피닉스에도 그만한 정도의 가주 기업들이 이전했다는 보고가 나와 있다.
지난달 노스다코타주 상무부의 대표들은 LA의 베벌리 힐튼호텔에서 투자 유치 설명회를 열고 약 100여 기업주들을 초청했다. 이들은 가주에서의 기업운영의 어려운 점을 조목조목 들고 노스다코타주의 훨씬 낮은 에너지비용, 세금, 실업보험률 등과 비교하는 방법으로 투자를 종용했다.
네바다주도 최근 캘리포니아주 기업주들의 워컴 부담률이 너무 높은 것을 주로 상기시키는 내용의 투자유치 캠페인을 마련했다. 이들은 가주 워컴률이 전국의 두배이며 그에 비해 네바다주는 올해 들어 오히려 12.3%나 낮아졌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이정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