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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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픔에 싸인 캠프 펜들턴

2004-04-10 (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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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라크 사태악화 5일새 17명 전사

바그다드가 함락되고 이라크 전쟁이 공식적으로는 종료되었지만 전후 이라크 파견 미군 사상자수가 전쟁 동안의 수보다 훨씬 많아진 가운데 샌디에고 인근의 해병대 기지 캠프 펜들턴은 최근 수일동안 많아진 사망자 소식으로 부대 전체가 깊은 슬픔에 빠져 있다.
캠프 펜들턴에서 파병된 군인들 중 지난 4일부터 8일까지 발표된 숫자만 무려 17명이다. 8일 부대측은 해병대 2대대 소속 잔 로블스키 중위(25, 뉴저지 옥리지 거주)를 비롯한 20세와 18세의 부대원이 6일의 전투중 전사했다고 발표했다.
전날에는 여러 대대와 분대에 소속된 9명의 병사들이 교전중 사망했다며 그 명단을 발표했다.
4일과 5일에는 또 다른 5명이 사망했다는 소식이 전달된 바 있다.
8일의 사망자 명단이나 이날 사망자 명단에 오른 병사들은 대부분 고교를 막 졸업하고 자원입대, 처음 전쟁터에 나간 18세, 19세 젊은이들이었다.
연이은 사망자들 명단 발표는 군인과 가족들이 중심이 된 캠프 펜들턴의 활기찬 예전 분위기를 없애고 침통함만 가득 차게 하고 있다.
곳곳에 게시된 사망자들의 사진과 그들의 죽음을 추모하는 카드나 꽃더미들은 유가족뿐 아니라 방문자들까지 숙연하게 만들고 있다.
캠프 펜들턴에서는 최근 1,000명 규모의 군인들을 6개월 기한으로 이라크로 파병했고 이들은 지난 수주간 이라크에서 가장 위험한 지역으로 꼽히는 라마디에 주둔하면서 희생자가 많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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