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세 요절 멕시코 팝스타 산체스 마지막 가는길 1만팬 운집
2004-04-03 (토)
“마지막 얼굴보자”
장례식장 몰려
멕시코와 미국에서 발라드풍 노래로 폭넓은 사랑을 받다 지난달 27일 조국인 멕시코 공연 여행중 불의의 교통사고로 숨졌던 청소년 가수 아단 산체스(파라마운트 거주)의 장례식에는 1만명 이상의 청소년들이 몰려들었다.
놀웍에 소재한 세인트 존 오브 가드 처치에서의 산체스의 장례식에 참가하려는 젊은 조문객들은 시작되기 6시간 전부터 500여명이 넘게 교회 주변에 몰려들었으며 시작될 때까지는 1만여명으로 불어났다.
유가족측과 교회, 경찰측은 안전사고 등을 고려, 산체스의 뷰잉 의식을 예정보다 90분 일찍 끝냈으며 뷰잉을 위해 수시간이나 줄서 기다렸던 청소년들은 그에 항의하며 시위나 투석, 영구차에 올라타는 등의 난폭한 행동을 벌였다.
이들은 “우리 멕시코 젊은이들의 대변자이며 우상인 산체스의 얼굴을 봐야 하다”는 구호를 외치며 교회를 떠나는 영구차에 올라탔다가 떨어지기도 했다. 300여명의 경찰관들이 바리케이드를 치고 질서 통제를 한 가운데 장례식장 밖에 운집했던 조문객들은 영구차가 움직이자 따라가며 꽃을 던지고 영구차 유리창에 손을 대며 울부짖으며 산체스의 죽음을 아쉬워했다.
이들은 밤늦게까지도 현장을 떠나지 않고 교회에서 1마일까지의 차도를 막은 채 걸어 다니며 지나는 차량에게도 동참을 권유하기도 했다.
이날 경찰은 시위대 해산중에 체포자나 특별한 인명피해는 없었다고 발표했으나 한 TV방송국은 수명이 경상을 입었다고 보도했다
한편 죽은 산체스는 나르코-발라드의 대가였던 부친 마르셀리노 ‘찰리노’ 산체스의 뒤를 이어 같은 풍의 노래로 특히 멕시코 젊은 층에게 폭발적 인기를 끌어왔고 현재까지 9개의 CD를 낸 바 있다.
그는 지난주 매니저 로레나 로드리게즈(샌타애나 거주)와 멕시코주 시날로아주 북서쪽을 지나다 차가 중심을 잃고 추락하는 바람에 현장에서 사망했다.
사고 발생 다음날인 28일 이스트 로스앤젤레스 팍에서 열렸던 산체스 추모행사에서 역시 수천명이 모여 그의 죽음을 애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