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스크림 흘리면 혼난다?
2004-04-01 (목) 12:00:00
우유·바닐라 등 재료값 껑충
올 여름께‘덩달아 인상’전망
아이스크림과 우유, 치즈 등 낙농제품의 가격이 줄줄이 오를 전망이다.
치즈의 경우 지난주 시카고 상품거래소에서 파운드당 2.02달러에 거래, 사상최고치를 경신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의 1.08달러에 비해 두 배 가까운 수준이다. 지난해 4월 100파운드 당 11달러선을 유지하던 우유의 수매가도 다음달 중 18.10달러로 사상최고치에 도달할 것으로 보인다. 업계는 “우유의 감산 등으로 이들 제품의 가격 인하조짐은 나타나지 않고 있다”며 “몇 달 내 소매가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내다봤다.
아이스크림의 경우 가장 큰 폭의 가격 인상이 예상된다. 이는 주원료인 바닐라와 초컬릿의 생산량이 크게 줄었기 때문이다. 전국 아이스크림 소매상 협회(NICRA) 관계자는 “소비자들이 올 여름에는 어느 때 보다 비싼 아이스크림을 먹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아이스크림 제조업체인 ‘크리스티나 홈메이드’ 의 레이 포드 사장도 “바닐라는 사상최고가, 초컬릿은 17년래 가장 높은 가격을 형성하는 등 원가 부담이 어느 때 보다 높다”며 가격 인상 예상을 뒷받침했다.
치즈와 버터의 도매가격이 크게 오르며 피자 등 연관 상품의 가격도 들먹이고 있다. 올 들어 치즈는 파운드당 70센트, 버터는 1달러나 상승했다. 업계 뉴스레터인 ‘데어리 & 푸드 마켓 애널리스트’의 제리 드라이어 편집장은 “소매업자들이 원가 상승 부담을 가격인상 혹은 마진 축소 중 어느 것으로 상쇄할지 몰라 실제 얼마나 많은 아이템의 가격이 오를지는 예상하기 힘들다”고 말했다.
<이해광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