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어린이 출연 광고 친밀한 이미지로 안방 눈길 모아

2004-04-01 (목) 12: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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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 모델 큰 효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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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가 출연하는 광고가 주목받고 있다. 구매결정 단계에서 어린이의 의견이 점차 많이 반영되는 추세인데다 장기적으로 좋은 제품이란 이미지를 소비자들에게 심어줄 수 있기 때문이다.
어린이 출연 광고는 키즈랜드, 함소아한의원, 이미정소아과, 에포카, 리틀쟌에드몬드 등 어린이를 주고객으로 하는 기업과 제품이 주를 이룬다. 하지만 미래은행, 현대자동차, 삼성, KT 등 상당수 기업의 이미지 광고에서도 어린이를 만날 수 있다.
전문가들은 “아직까지는 한인사회의 어린이 광고시장이 걸음마 단계”라고 말한다.
신지 프로덕션 김지섭 사장은 “어린이 모델은 주로 이미지 광고에서 최상의 효과를 낼 수 있는데 한인 광고시장은 제품을 중심으로 한 광고가 대부분”이며 “전문적인 어린이 모델이나 교육기관이 거의 전무한 실정”이라고 말했다. 전문모델이 없기 때문에 광고제작자들은 주로 친분이 있는 유아원 등을 통해 섭외한다. 비용도 만만치 않다. 어린이 모델은 촬영 내내 부모가 동행하기 때문에 성인모델과 똑같은 수준의 모델료를 지불한다. 모델료는 하루 평균 300달러. 유아원을 방문해 적당한 어린이를 찾으면 원장이 섭섭해하지 않을 정도의 사례금도 챙겨야 한다. 어린이는 하루 6시간 이상 일할 수 없다는 규정도 대행사와 광고주에게는 적지 않은 부담이다.
이런 단점에도 불구, 어린이 광고가 꾸준히 증가하는 이유는 광고주와 소비자 모두의 만족도가 높기 때문이다.
미래은행 앨빈 하 부장은 “올 초부터 방송에 이미지 광고를 내보내고 있는데, 고객은 물론 이사진과 직원들로부터 좋은 반응을 얻고 있어 3편까지 내보낼 계획”이라고 밝혔다. LA 거주 주부 송모(32)씨도 “내 아이 또래의 모델들이 광고하는 병원이 좀 더 친밀하게 다가온다”고 말했다.
삼성과 한미은행 기업 이미지 광고를 제작한 AMG 박규상 프로듀서는 “동심의 순수함을 통해 소비자에게 쉽게 다가갈 수 있고, 기업의 비전을 제시할 수 있어 어린이 모델 기용이 광고계의 주요 트렌드”라며 “이미지 광고와 어린이 모델에 대한 한인 광고주의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의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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