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스값 폭등 파장 커져
2004-03-31 (수) 12:00:00
개솔린 가격이 연일 사상최고치를 갈아치우면서 소비활동이 위축되는 조짐이 나타나는가 하면 대통령 선거에서도 쟁점으로 등장하는 등 파장이 확산되고 있다.
‘미 오토클럽’(AAA)에 따르면 31일 현재 전국 평균 개솔린가격은 사상최고치인 갤런당 1.753달러.
`런드버그 서베이’의 트릴비 런드버그 발행인은 변함없는 소비 증가세와 정부규제 강화에 따른 생산비용 상승 등으로 휘발유 가격이 고공행진을 계속하고 있다면서 따라서 석유수출국기구(OPEC)가 감산을 하지 않고 국제유가가 안정되더라도 당분간 미 개솔린 소비자 가격은 계속 오를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동안의 인플레이션을 감안하면 현재의 휘발유 가격은 70년대 초 `오일 쇼크’ 이후만큼은 못하다고 볼 수 있지만 일각에서는 올 여름 전국평균 개솔린 가격이 갤런당 2달러 선을 훌쩍 넘어설 가능성이 있다고 경고하면서 인플레이션 우려까지 제기하고 있다.
개솔린 가격 급등에 따른 소비자들의 심리 위축은 벌써부터 소매업체들의 판매실적에 영향을 미치기 시작했다는 분석도 나왔다. 소매 체인점 단체인 `국제 샤핑센터 협의회(ICSC)’와 UBS 워버그의 공동조사에 따르면 지난주 소매 체인점의 판매실적은 전주에 비해 1.9%, 지난해 같은 주에 비해7.1% 하락했다. 마이클 니미라 ICSC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소비자들은 치솟는 개솔린 가격으로 인해 샤핑 나가는 횟수가 줄어들었고 따라서 소비도 위축된다고 밝혔다고 설명했다. ICSC는 미국 에너지부가 4월과 5월에는 개솔린 가격이 갤런당 평균 1.83달러로까지 오를 것으로 전망하고 있음을 들어 소비가 앞으로 더욱 위축될 가능성이 크다고 우려했다.
개솔린 가격 문제가 경제의 주된 우려사항으로 부각되자 민주당 대선 후보로 사실상 확정된 존 케리 상원의원은 조지 부시 대통령의 에너지 정책을 비판하면서 나름의 대안을 제시하고 나섰다. 그는 샌디에고의 정치행사에 참석해 내가 대통령이 된다면 부시 대통령이하지 못한 외교적 수단을 발휘해 석유 공급을 늘릴 것이라고 밝혔다. 케리 의원은 또 개솔린 가격이 안정될 때까지 석유 전략비축을 중단하고 우리공기를 깨끗하게 유지하면서도 개솔린 생산비용을 절감할 수 있도록 관련 규정을 정비할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