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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멕시코 밀입국 조직 밴사막에 부부 버리고 도주

2004-03-19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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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식호소 여인 숨져

멕시코에서 샌디에고쪽 국경을 불법 월경한 멕시코의 한 부부가 밀입국 조직의 국내 운반책의 밴에 타고 있다가 폴부룩의 외딴 사막에 버려진 후 부인이 사망한 사건이 17일 발생했다.
멕시코 영사관 대변인이 18일 발표한 내용에 따르면 마리아 베레야-파디야(38)는 남편 에제쿠엘 몬티엘과 함께 17일 새벽 3시께 30여명의 밀입국자들이 탄 밴에서 강제로 사막 한가운데 내려진 후 사망했다.
남편 몬티엘은 30명의 밀입국자들이 밀폐된 밴의 짐칸에 실린 채 이동하고 있다가 아내가 숨을 쉬지 못한다고 호소하자 잠깐 내려달라고 했다가 그만 쫓겨났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그들 외에도 밴 안에 탔던 사람들은 한결같이 질식할 것 같다며 고통스러워했으나 운반책들은 이들 부부를 권총으로 협박, 내리게 한 후 그냥 떠나 버렸다.
몬티엘은 이미 걷지도 못하는 아내와 함께 버려진 채 있다가 마침 지나는 주민에게 도움을 호소했고 그의 신고를 받은 국경순찰대와 이민 및 세관 관계자에 의해 병원에 이송됐다.
의료 관계자는 발견 당시 이미 마리아 여인이 질식으로 이미 사망했음을 확인했고 합동수사관들은 그들을 버리고 간 밀입국 조직의 밴을 수배했다. 의료진은 피해 여인이 차안에서 이미 의식을 잃었고 버려진 후에 숨이 끊어졌을 것으로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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